- 대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는 듯해 친구들과의 모임을 잡았다. 거의 두 달 전에... 매번 모임이 있으면 대전에서 올라오는 친구가 있어 이번에는 우리가 대전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1박 2일의 짧지만 즐겁고 긴 여행이었다.
첫날은 호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보문산을 찾았다. 처음에는 우암 사적공원을 찾으려고 했다. 인터넷으로 찾은 우암 사적공원은 그늘이 있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택시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지금 시간은 우암 사적공원보다는 보문산이 더 나을 것이라는 충고)로 우리는 보문산에서 최상의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창 뜨거운 한낮이었지만 보문산은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전망대가 있는 곳(보운대)까지 바람과 그늘과 친구들과의 수다와 택시 기사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즐거운 산행(산행도 아닌 산보 수준?)을 할 수 있었다. 보운대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전망대에서 대전 시내를 내려다보고는 가벼운 발길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택시 잡기가 힘들어 중앙로역까지 오는 버스를 타는 경험도 했다.
둘째 날은 호텔의 조식(토스트, 버터, 잼, 스크램블드 에그, 소시지, 수프, 과일, 우유, 주스, 커피 등)으로 신나는 아침을 맞이했다.(얼리버드 예약이라 저렴한 가격에 조식 포함)
10시쯤 계족산으로 출발했다. 다들 맨발로 걷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너무나 산뜻한 기분이었다. 물기 묻은 황토의 촉감이 시원하고 부드러워 발걸음이 가벼웠다. 중간중간 물기가 마른 곳은 돌가루가 발바닥을 아프게 하는 듯했지만 다섯 명 중 둘만 아프다고, 세 명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 아프다고 한 우리가 무안해지기도 했다. 전체가 14.5킬로라고 하는데 우리는 숲속 음악회가 진행되는 반환점까지 약 2-3킬로 정도만 갔다가 돌아왔다. 내려와서 발을 씻는 곳에서 황토를 닦고 신발을 갈아신었다. 황토를 닦고 신발을 신었더니 너무나 산뜻하고 시원한 기분이라 날아갈 듯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보리밥이 유명한 집이었는데 직접 기른 배추, 쌈, 고추 등이 푸짐하게 나오고 청국장도 맛있었다. 특히 주변에 사시는 스님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 걸로 보아 정말 잘하는 집이라는 믿음이 갔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2시 반에 진행되는 이제 우린과 함께 하는 숲속 음악회를 보기 위해 다시 올라갔다. 이번엔 한 친구만 다시 맨발로 걷고 넷은 신발을 신고 걸었다. 숲속 음악회는 대전 맥키스 컴퍼니에서 후원하는 음악회이다. 맥키스 컴퍼니는 이제 우린이라는 소주를 만들어 그 수익금의 일부로 황톳길을 만들고 숲속 음악회도 열고 수익금의 5%를 모아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전라도에서 황토를 가져오고 이렇게 매주 훌륭한 무료공연을 열어 주니 너무나 감사할 뿐이었다.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지 그것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 있고 그런 분을 뵈니 우리는 오늘 하루 너무나 행복했다.
숲속 음악회는 맥키스 컴퍼니와 '뻔뻔(fun fun) 클래식'이라는 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음악회로 오늘은 다섯 명의 단원이 나와 클래식, 오페라, 가곡, 동요, 트로트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아무리 훌륭한 음악이라도 개방된 공간에서 제대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숲속 음악회는 너무나 멋진 공연이었다. 이런 훌륭한 일을 하는 맥키스 컴퍼니 제품을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전의 유명한 딤섬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으로 대전에서의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보문산을 소개해 준 택시 기사님, 감사합니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을 만들어 주신 맥키스 컴퍼니 회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오늘을 함께 한 친구들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시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