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릉천에서 바늘꼬리도요, 꺅도요사촌, 흰날개해오라기, 꿩, 고라니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날이 흐리면
사진 찍기 좋다고
느지막이 공릉천으로...
바늘꼬리도요만 몇 마리 보인다
물이 있는 논과 논둑을 오가며
숨바꼭질 하기를 몇 번
간신히 몇 장 찍었다
새 찍는 곳에서 갑자기 날아올라
옆으로 가 앉는 새
각도를 달리하며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보았지만
제대로 찍히지는 않아
집에 와서 살펴보니 꺅도요사촌인 듯...
멀리 도망가는 새 한 마리
밭종다리 같다고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흰등밭종다리인 듯...
동정에 자신은 없어
(동정 : 이미 밝혀진 분류준 중에서의 그 위치를 결정하는 일)
여기저기 돌다가 하얀 새 한 마리 날았다
앉는 걸 보았지만 작아서 찾기 힘들어
희미한 사진이라도 일단 찍고
다시 돌아보자고 했지만
또 날아가 찾기 힘들어
한번 돌고 또 돌았지만
다시 나타나지 않아
어떤 새인지 흐릿해 동정하기 어려워
찻길에 서 있는 고라니 한 마리
풀 뜯느라 정신없어
앞에서 오토바이가 오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논으로 튀어가네
놀라는 고라니의 덤벙대는 모습
너무나 우스워...
벼가 자라지 않은 곳에 청다리도요 두 마리
논둑 사이를 급히 도망치는 꿩
그리고 오늘 유난히 많이 보이는 흰날개해오라기
혹시나 하고 나간 공릉천
흰등밭종다리와
이름 모를 새에 대한 의문을 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