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댕기물떼새를 찾아갔으나...

- 서산에서 발구지, 학도요, 흑꼬리도요, 청다리도요, 꺅도요, 황조롱이

by 서서희

민댕기물떼새를 찾아갔으나...

- 서산에서 발구지, 학도요, 흑꼬리도요, 청다리도요, 꺅도요, 황조롱이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민댕기물때새 있다는 소식 듣고

서산으로 향했지만

어제 오후 늦게까지 있었다는

민댕기물떼새는 보이지 않아


공릉천에서 한번 만나기는 했지만

풀 속에 숨은 모습 잠깐 보고 사라져

아쉬운 마음에 서산을 찾았지만

여기서도 볼 수 없었다


도요들은 많았지만

멀리 있는 모습만 보이고

찍을 수 있어

흙더미 속에 숨은 꺅도요

학도요, 청다리도요

흑꼬리도요, 알락도요


집에 와서 보니 발구지도 찍혀

(발구지는 지난번엔 남편이 모르고 찍어

오늘은 내 카메라에 모르고 찍혀...)

하늘을 나는 맹금류가 있어 열심히 찍었는데

한 번은 핀트가 안 맞아 판독 불가

두 번째는 황조롱이라는데 깨끗하진 않아...


검은여라는 곳에

붉은왜가리가 있다 해서 찾아갔지만

거기도 이미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아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 사실이 될 듯...


출사를 나가자면

남편은 무조건 새벽에 나가자고

차 막힌다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 먹고 점심 싸고

커피 내리고 출발하면

출근하는 사람보다 빠르게 움직여

어느 날은 졸음쉼터에서 졸기도 한다


새를 만나는 날도 있지만

못 만나고 허탕 치는 날도 많아

새를 만나면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퇴근 시간 지나서 늦게 들어오면

저녁 먹고 사진 정리

브런치 작성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

그러고는 다음날 또 새벽에...


되도록 매일 글을 올리자고

나하고 한 약속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을 터

새를 만나야 글을 쓸 수 있으니

남편은 내 숙제 때문에

출사를 나간다고 핑계를 대고...

핑계 대는 남편 따라 나가야 하는 나


나가면 나가는 대로 바빠

남편따라 사진 찍다

하루 만 보 걷기도 해야 하고

이 주에 한 번 있는 동시 수업

숙제도 해야 하니

새를 소재로 한 동시 구상...

나가서도 바쁘긴 매한가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새를 찾아 전국을 달리는

우리 부부 사는 모습

남들이 힌참 웃을 코미디 같다


꺅도요2.jpg 꺅도요
발구지.JPG 발구지
알락도요.jpg 알락도요
청다리도요.jpg 청다리도요
학도요2.jpg 학도요
황조롱이.jpg 황조롱이
흑꼬ㅓ리도요3.jpg 흑꼬리도요
DSC_5069.JPG 서산의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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