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개꿩이 매향리 바닷가에 혼자 남아...

- 매향리 바닷가에서는 개꿩, 풀밭에선 찌르레기가

by 서서희

어린 개꿩이 매향리 바닷가에 혼자 남아...

- 매향리 바닷가에서는 개꿩, 풀밭에선 찌르레기가...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주로 갯벌에서 월동하는 개꿩

약간 흔한 나그네새이다

검은가슴물떼새와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렵지만

검은가슴물떼새의 색이 조금 더 밝고

고급스럽다고 할까

귀족 스타일이라고 할까

개꿩은 그에 비해 평범한 색...


매향리 바닷가 도요 속에

거뭇거뭇 섞여 있는 개꿩이 많이 보여

열심히 찍고 나서

물이 없는 곳이 있을까 안으로 들어갔더니

모래밭이 조금 남아있었다

그곳에 웬 새 한 마리

어, 개꿩이네

날아갈 줄 모르고 천천히 걸어 다니며

먹이 사냥을 하다가

바다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날아가기에 가는가 했더니

또 저 쪽에 내려앉아

한참 동안 사진을 찍다가

아직도 있는 것 확인하고 나왔다

어린 새 같은데

왜 무리에서 떨어졌는지

어디를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힘내, 개꿩!

빨리 기력 회복해서

무리 찾아가라~~~!!!"


돌아 나오는 길에 웬 새가 난다

검은색에 흰색이 섞여

가만히 기다리니

나와서 먹이 사냥

어!

"찌르레기 종류인 것 같아요."

"어, 당신 많이 늘었네, 찌르레기도 알아보고..."

"하하하, 그렇지요. 많이 늘었어요."


찌르레기는 국내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

공원, 인가 주변의 농경지에서 무리 지어 생활한다는데

남편을 쫓아다니면서 만난 적이 거의 없어

그만큼 환경이 맞지 않아

개체수가 줄어든 듯


새를 찾아 찍는 사람으로 희망사항...


산새들에겐 나무나 풀이 많아야 하고

물새들에겐 훼손되지 않은 갯벌이 많아야 하고

나그네새들에겐 안전하게 쉬면서

물과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곳들이 많아야...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새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개꿩 여름 깃
무리 지어 있는 개꿩
개꿩 겨울 깃
4월에 화홍호에서 만난 검은가슴물떼새(개꿩보다 조금 더 귀족적인 분위기?)
개꿩 어린 새(바닷물이 가득 차 이 부분만 땅이 남아있다)
여기서라도 열심히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개꿩
날아갈 생각이 있긴 한데 엄두가 안 나는지 바다만 바라본다
잘 보기 힘든 찌르레기
흔한 새라는데 귀해진 찌르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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