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깃줄에 앉은 개개비, 잠자리 사냥에 성공하다
목도리도요를 다시 잘 찍기 위해
화옹호에 갔다
벼가 듬성듬성 자란 물 댄 논에는
벼 사이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목도리도요
꺅도요
알락도요
깝작도요 등등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맹금류
찍으려고 했지만 미처 찍지 못하고
맹금류 피해 도요들도 모두 날아...
나중에 들으니 맹금류는 참매라는데...
오전에만 한 번 나타난다니
참매를 만나러
아침 일찍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화옹호를 몇 번 돌았지만 특별한 새가 보이지 않아
지난번에 물총새를 찍은 수로로 갔다
마침 물총새가 예쁘게 앉아
한 장을 찍었는데 날아가 버려
다시 오길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한 새가 풀 속에 숨어들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전깃줄에 나와 앉아
이게 웬 일?
좋아하며 찍는데
잠자리 사냥 모습이 찍혔다
찍고 나서 보니
개개비 얼굴이긴 한데
깃털에 검은색이 많아
도감을 찾아 확인하려 하니
북방개개비인가?
큰부리개개비인가?
그것들은 다리 색이 모두 붉은색이라
결국은 그냥 개개비로 판명
귀한 새를 찍은 줄 알고 좋아하다 말았다
이제까지 개개비는
연꽃 위에 앉아
짝을 부르는 소리로만 기억해
목청이 터지도록
입안이 다 보이도록
애타게 우는 개개비만 알았는데
전깃줄에 앉은 얌전한 개개비라니
더구나 잠자리를 사냥하는 개개비라니
귀한 새는 아니지만
귀한 장면을 찍었으니
오늘은 그걸로 만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