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잡이를 오래 붙잡아두는 개미가 궁금해...

- 개미, 개미잡이, 개미지옥, 개미귀신, 개미핥기

by 서서희

개미잡이를 오래 붙잡아두는 개미가 궁금해...

- 개미, 개미잡이, 개미지옥, 개미귀신, 개미핥기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왕송호수에 개미잡이가 떠나지 않고 있다. 개미잡이를 발견한 지 2주가 되어가는 것 같다.(9월 21일에 처음 찍었는데 그 3-4일 전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했으니...) 개미잡이는 적은 수가 국내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이렇게 오래 개미잡이를 보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왜 이렇게 오래 머무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성조가 아닌 어린 개체라(원래 성조와 어린 개체 두 마리를 발견하고 찍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린 개체만 남은 듯)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그런다는 둥, 개미잡이 발 부분에 상처가 있는 걸로 보아 다쳐서 그렇다는 둥, 왕송호수에 개미가 많아 개미를 먹느라 떠나지 않는다는 둥...

어떤 사람은 개미잡이가 하루에 개미 4~5천 마리를 먹으니 열흘만 잡아도 개미잡이가 왕송호수의 개미 5만 마리 정도를 먹었다고 추산하기도 한다.(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서 개미잡이를 붙잡아두는 개미가 궁금해졌다.

개미는 한자어로 의(蟻)로 표기, 누의(螻蟻)·구(蚼)·현구(玄駒)·의양(蟻蛘) 등으로도 불리었으며, 우리말로는 가얌이라 하였다고 한다.(다음백과)

개미는 동물 중 하나의 과(科)로써는 집단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는 종류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학자들은 전 세계의 개미 수를 모두 합치면 약 1경~2경 마리가 된다고 추산한다.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무게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거나 더 무겁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개미가 설탕이나 과자 류를 좋아한다고 오해하는데, 그건 벌이 해당되고, 개미는 지방과 단백질을 가장 좋아한다. 개미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식용유 몇 방울만 떨어뜨리고 다음날이 되면 그곳은 개미 천국이 된다. 개미들은 페로몬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페로몬뿐만이 아니라 소리로도 의사소통을 하며 원시적인 녀석들은 몸을 두드리는 것으로도 의사소통을 한다고...(나무위키)

프리이어 박사는 “야생초 씨앗을 실어 나르는 개미가 없다면 지구상의 수풀은 급속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만큼 개미가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데 공헌한다는 의미이다.(개미가 지구 생태계를 살린다:Sciencetimes)


개미를 먹는 동물로는 개미잡이와 개미귀신, 개미핥기가 있다고 한다.

개미잡이는 빨간 혀가 길게 나와 개미를 잡아들인다. 왕송호수의 개미잡이를 보면 한 군데 개미집을 발견하면 최소 10분 이상은 개미집을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개미귀신이 있다. 개미귀신은 명주잠자릿과의 애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마루 밑이나 양지바른 모래땅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개미지옥)을 만들어 개미귀신이 그 안에 숨어 있다가 떨어지는 개미나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개미귀신(명주잠자리 유충)과 개미지옥:네이버 블로그)

개미핥기가 있다. 개미핥기는 유모목에 속하는 빈치류. 빈치류는 빈약한 이빨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로 이가 아예 없거나 불완전한 이를 가진다. 대개 앞니와 송곳니가 없으며 어금니가 있지만 뿌리가 없다. 큰 침샘에서 끈끈한 침을 분비하며, 홀로 또는 쌍으로 생활하고 주로 개미나 흰개미 등을 먹고 산다.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먹이를 찾아낸다.(개미를 먹는 개미핥기:네이버 블로그)

개미핥기는 단단한 앞발로 아주 단단한 개미굴을 파헤쳐 부순 다음에 굴 속으로 가늘고 긴 혀를 가지고 빠르게 개미를 거의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흡수한다고. 그렇게 빠르게 흡수한 뒤에는 이빨로 씹지 않고 개미와 함께 흡수된 돌과 함께 저작(咀嚼) 활동을 해서 개미를 다지고, 소화 기관에서 나오는 위액 대신에 개미가 가지고 있는 개미산으로 개미를 녹인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개미핥기는 개미굴에 있는 모든 개미를 끝까지 먹지 않는다고. 개미의 포식자이면서, 동시에 개미에게는 천적관계이자 존재 자체가 재앙이지만, 개미핥기의 모든 생애는 또한 개미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개미핥기란 무엇인가<주간기독교>)


학창 시절에 프랑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고 하찮은 미물이라고 생각한 개미가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기억이 있다. 개미잡이라는 새를 찍으면서도 새로도 보이지만 파충류로도 보이는 개미잡이라는 새의 모습도 특이했고, 개미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저 몸집에 개미를 얼마나 먹어야 배가 부를까? 새인 개미잡이도 그런데 개미핥기라는 동물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미를 흡입 수준으로 빨아들여 먹고 씹지도 않고 녹여 먹는다고, 또 다음을 위해 개미를 끝까지 먹지 않는다는 점도...


하지만 더 위대한 건 개미가 아닐까? 개미잡이나 개미귀신, 개미핥기의 공격으로부터도 살아남는...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끊임없이 행렬의 꼬리가 끊어지지 않는 개미를 볼 수 있으니...


개미잡이야! 너희들은 유럽에서 오호츠크해 연안, 연해주, 중국 북부, 아프리카 북부, 히말라야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중부, 인도, 말레이반도, 인도차이나, 중국 남부, 일본에서 월동(야생조류필드가이드)한다니, 너도 내년을 위해 이제 개미는 그만 먹고 네 동족들이 사는 곳으로 떠나야 하지 않겠니? 왕송호수에 모여드는 진사님들의 관심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니 개미잡이의 자존감과 희소성을 위해서도 이제 너의 모델 일은 그만두는 게 어떤지 진심으로 충고해 본다.


개미잡이 상처.jpg 개미잡이 발에 난 상처(피부병 정도의 상처라고 말하기도...)
개미잡이.jpg 개미잡이 빨간 혀에 개미가 붙어있다
개미지옥.jpg
개미귀신.jpg 개미귀신(명주잠자리 유충, 아래)과 개미지옥(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개미핥기.jpg 개미핥기(개미를 먹는 개미햝기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