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송호수에서 촉새와 물총새, 검은딱새만 만났다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다시 진홍가슴을 만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왕송호수로 나갔다
오늘은 쇠개개비도
쥐발귀개개비도 만났으면 좋겠다고...
왕송호수에 도착하니
어제 그렇게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레일바이크는 멈춰 서 있고
(비가 와도 타는 가족이 몇 분은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도 없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호수 주변을 도는데
오전엔 참새가 떼로 날아다니고
오후에 비가 굵어지니
제비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원두막에서 비를 피하는 새들도 많은데
제비는 비가 좋은가 보다
신이 나서 많은 수가 휙휙 날아다닌다
(하도 빨리 날아서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었다)
쇠개개비가 있을까 덤불숲을 보면서 걷는데
날개 끝이 하얀 새가 한 마리 난다
귀한 새가 아닐까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 모습만 보면 익히 아는 새인데...
남편에게 물으니 촉새라고 한다
촉새를 몇 장 담고
수초에 예쁘게 앉은 물총새 찍고...
어제 그 자리로 돌아오는데 앞에서 새가 한 마리 튄다
어제와 똑같은 패턴으로 새가 한 마리 튀었는데
큰 갈대(?) 아랫부분에 앉았다가 풀 속으로 숨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개미잡이가 개미를 먹던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사람이 오면 덤불숲으로 튀었다가 최종적으로는 큰 갈대에 붙는다.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위에 앉지 않고 아랫부분에 앉았다가 다시 풀 속으로 숨어서는 나오지 않았다. 뒷모습만 보여 진홍가슴의 붉은색은 볼 수 없었다)
다시 또 호수 주변을 돌다가
뭔가 새 한 마리가 호수 가운데로 날아간다
쫓아가서 찍으니
봄철에만 보았던 검은딱새를
여기 왕송호수에서 가을에 만났다
먼 곳에서 작은 점으로만 찍었지만
검은딱새였다
빗줄기가 굵어져서 집으로 오려고 하다가
수초 위에 앉은 물총새와
글자로 된 현판(?)에 앉은 모습만
몇 장 담고 돌아왔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홍가슴이 아직 떠난 건 아닌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