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송호수에서 진홍가슴을 만나다
봄가을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설악산 대청봉 등 고지대에서 극히 적은 수가 번식하는 새
봄에 어청도, 신진도 같은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새
새를 찍는 사람들이라면 꼭 보고 싶어 하는 새
진홍색 가슴이 너무나 선명한
이름도 진홍가슴
가을에, 그것도 산이 아닌 습지에서
진홍가슴을 만났다
쇠개개비를 보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 왕송호수
덤불숲을 보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새
언뜻 보기에 흰눈썹울새인가 했는데
날아 앉은 곳을 다시 보니
선명한 붉은색
이게 웬 떡?
진홍가슴이네!
여기서 진홍가슴을 보다니?
섬에서 며칠씩 있어도 찾기 힘든 진홍가슴인데...
덤불숲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그곳을 지나는 행운이 있어야
볼 수 있는 새, 진홍가슴
누군가 한번 봤다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진홍가슴
개미잡이가 머물렀던 곳
개미잡이처럼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사람 기척이 있으면 갈대숲으로 도망가
그래도 그 주변을 떠나지는 않는 듯
엊그제 뒷모습만 봤다는 분 계시니
오늘까지 3일?
내일은 볼 수 있으려나
다시 한번 찾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