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소나무 문학의 집에서의 출간기념회
안면도 소나무 문학의 집에서 동시집 출간기념회가 있었다. 1박 2일 동안 먹고 떠들고 웃느라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번 모임은 동시를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처음 동시집을 내는 분이 계셔서 축하의 의미로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줌으로만 보던 분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기도 했다. 어쩌면 조금 서먹할 수 있는 자리가 주선하신 두 분 선생님의 환대로 다시는 접할 수 없는, 환상적인 시간을 가졌다.
두 분 선생님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분들이지만 작품을 집필하실 때는 안면도 소나무 문학의 집에 내려오신다고 한다. 두 분은 텃밭도 가꾸고(열심히 가꾸어도 그다음에 내려오면 다시 풀밭이 된다고...) 주변 탐방도 다니면서 안면도 곳곳을 현지인들보다 더 속속들이 알고 계셨다.
태안에 있었던 나는 아침 일찍 안면도로 내려가 갯벌로 나갔다.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이라고 주민 분과 함께 갔다. 장화를 신고 넓은 챙 모자를 쓰고 빨간 목장갑을 끼고 갯벌로 나가 호미로 명주조개를 캤다.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점점 많이 잡히니 신이 났다. 비록 허리가 끊어지는 듯했지만 작은 플라스틱 양동이에 반쯤은 잡은 것 같았다. 같이 간 분들과는 양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서울에서 내려오는 분들이 도착했다. 다섯 명의 제자들과 출간하는 분을 위해 만들어 주신 음식들(인삼튀김, 야채튀김, 야채샐러드, 엄마 손맛 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족발, 게찜, 새우찜, 소라찜, 잡채 등등)은 친정엄마가 차려주시는 그 어떤 밥상보다 더 풍성했다.
밥을 먹고 출간 기념식을 했다. 그 시간을 위해 화관도 만들고 꽃다발(미리 주변의 들꽃을 꺾어 준비한 화관과 꽃다발)도 만들었다. 준비한 케이크도 자르고 시집의 시를 한 편씩 낭송하면서 퍼포먼스도 벌였다. 병아리 춤을 추면서 하는 동시 낭송도 있었고 동시를 랩으로 낭송하기도 하고 수족관 물고기들을 연상시키는 춤과 낭송도 있었다. 너무나 기발한 낭송과 퍼포먼스로 모두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주변을 정리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언제 웃었냐는 듯이 진지하고 날카로운 비평 시간이었다. 모두 자신의 시를 평가하는 선생님과 동료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수업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문학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태원 뉴스를 접하고는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런 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한 걱정을 하다가 하루를 마감했다.
늦게 잠들었지만 안면도 주변을 안내해 주신다는 말에 일찍 문학의 집을 나섰다. 안면암이 보이는 곳에 돗자리를 펴고 커피와 빵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는 안면도에 있다는 큰 연꽃단지로 갔다.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수지였는데 그곳에 연꽃을 심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출렁다리도 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주변 경관을 보면서 한 바퀴를 돌고는 아침을 먹고 염전으로 갔다. 과거에 염전으로 운영되던 곳을 두산 그룹에서 인수해 염전을 운영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아 놀리고 있는 땅이라고 한다. 그곳을 거닐기 위해 도착하니 그곳은 이미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공사를 하기 위해 막아놓고 있었지만 휴일이라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위에서라도 공사 진행과정을 보려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양광 시설이 어느 정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직 소금창고가 남아 있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갔다. 23, 24, 25번 소금창고가 아직 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제 없어질 염전을 아쉬워하면서 사진도 찍고 퍼포먼스도 벌였다. 다음에 오면 이곳이 얼마나 삭막한 모습으로 변할지 걱정을 하면서...
다음은 방포 해변. 등대까지 걸어가면서 꽃지 해수욕장의 할미 할아비 바위도 구경하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가족들도 구경하면서 안면도 관광을 마무리했다. 두 분 선생님은 수산시장에 들러 젓갈도 사 주시고, 문학의 집 주변 텃밭에서 고추도 따서 싸주시고, 고추장아찌도 싸주셔서 모두 푸짐한 선물을 안고 1박 2일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좋은 작품 쓰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