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고니의 이모저모
천수만에서 캐나다두루미를 보았다기에
아침 일찍 천수만 A 지구로 나갔다
천수만을 들어가는 길에 있는 와당교 밑에
그동안 보이던 큰고니들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불고 추워서 어디로 숨었나...
다리를 넘어 논으로 들어서니
그곳에 큰고니들이 모여 있었다
파란 풀이 있는 곳에 한 무리
벼 벤 논에 한 무리
합해서 백여 마리 정도
한쪽에선 먹이를 먹고 있고
한쪽에선 두 마리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고
날아가는 큰고니도 있고
날아오는 큰고니도 있었다
물에선 그렇게 우아해 보이던 큰고니가
뭍에선 뒤뚱뒤뚱 걷고 있었다
오늘 큰고니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
엄청나게 시끄럽다는 거...
하얗고 우아한 백조
동화 속에 나오는 백조 이미지가 완전히 깨진 날...
캐나다두루미를 찾으려면
일단 흑두루미를 찾아야 하는데
먹이를 뿌려준 곳에 모여있던 흑두루미들이
오늘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여기 세 마리
저기 다섯 마리
저 멀리 스무 마리쯤...
먹이를 뿌려준 곳엔
벼 알갱이 같은 것이 수북하니 놓였는데
흑두루미들이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그곳에 많이 모여 있었는데
오늘은 왜 그곳에 모이지 않을까? 궁금하다
천수만 A 지구를 돌면서
귀한 새가 있을까 찾고
흰점찌르레기도 한번 더 가 보았지만
바람이 심해서인지
새매와 말똥가리와 밭종다리만 보았다
아, 독수리 두 마리를 보았는데
어린 새인 것 같았다
다가가니 바로 날아가서 제대로 찍지는 못했다
흰눈썹울새가 있는 곳을 거쳐서 왔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날이 추워 떠난 건지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