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냉천 부채꼬리바위딱새
대구 달성군에 부채꼬리바위딱새가 있다고
어제도 그제도 연락이 왔지만
너무 멀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천수만에 새가 없고
날씨도 추워지니 갔다 오자고...
태안에서 달성군까지 3시간 40분
서울에서 가는 시간과 거의 비슷
새벽 5시에 출발했으나
휴게소 들렀다 도착하니 9시가 넘어...
도착하니 진사님들 벌써 3-40명쯤
아래 계곡에도 있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기도 하고
바람이 너무 불어
도저히 추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일단 걸어서 몸의 온도를 높이기로...
한 시간 가까이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조금은 견딜만했다
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기에
점버를 두세 개 겹쳐 입고
모자도 눌러쓰고 나갔지만
부채꼬리바위딱새를 기다리느라
30분을 서 있으니
손은 시리고
등에는 찬 바람
이는 딱딱딱딱 부딪치고
결국은 차로 이동
차에서 몸을 녹이느라
거의 두세 시간 머물렀다
오후가 되니 바람이 조금 잦아드는 듯해
밖으로 나가니
계곡 아래쪽에 있던 새가
계곡 위로 날아와
많은 분들이 아래로 내려가
눈높이로 찍었지만
나는 위에서 아래로 점으로 찍었다
새갸 없어졌기에
또 들어와 한두 시간 머물다
네 시가 넘어 나가 보니
새가 계곡 위로 날아가는 것이 보여
진사님들 찍는 것을 구경만 했다
대구서 만난 부채꼬리바위딱새는
어린 개체인 듯하다고
1년생 깃이 보인다고
길잃은새인데 텃새화해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듯하다고...
많은 분들이 부채꼬리바위딱새를 찍기 위해
좋은 곳에 포진해
아침부터 새를 기다렸지만
오늘은 새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기다리다 돌아간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몇 시간씩 운전해 오신 분들인데
추위에 떨다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귀한 새 소식 듣고 내려온 분들은
어떻게든 새를 찍기 위해
추위를 참고 기다렸으나
찍은 분보다 못 찍은 분들이 더 많아
오늘은 냉천(한천)이라는 지명이 한몫했다
냉천은 얼음계곡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부채꼬리바위딱새와 함께 한
올 겨울 최강의 한파였던 오늘
그 추위를 견뎌야 했던
대구 비슬산 얼음계곡의 하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