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한 달, 양구 세 달, 태안 두 달
이 년에 걸쳐 은퇴자공동체마을에서 진행하는 입주 프로그램 체험 결과를 비교 정리하려고 한다.
1. 기간 및 장소
- 영월 한 달 살기 : 2021년 6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 영월 삼굿마을 입주
- 양구 세 달 살기 : 2021년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양구 두무산촌마을 입주
- 태안 두 달 살기 : 2022년 10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태안 갈두천마을 입주
2. 단체 프로그램 비교
- 영월 : 와인족욕체험, 삼굿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한복 입기 체험
- 양구 : 텃밭 가꾸기 체험, 스탠드 글라스 캔들 홀더 만들기 체험, 아로니아 따기 및 아로니아청 담그기 체험, 백자박물관 견학 및 백자 만들기(컵이나 화병) 체험, 마을 일손 돕기 활동, 농기계 실습, 펀치볼 둘레길 걷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 일손 돕기, 시래기 체험, 가마솥 밥 짓기 체험, 사과 따기 체험, 두타연 관광
- 태안 : 국화 축제 안내, 진로직업체험박람회 안내, 김장하기 체험
3. 주변 관광지
- 영월 : 함백산 해돋이, 타임캡슐 공원, 별마로 천문대 관람, 선돌, 청령포, 김삿갓 문학관, 모운동 마을, 민화 박물관, 오전 약수탕, 부석사, 영주 무섬마을, 산솔마을 소나무, 김어수 시비, 청옥산 육백마지기, 장릉, 보발재
- 양구 : 한반도 섬, 박수근 미술관, 소양강 둘레길 1코스와 2코스와 3코스, 양구 수목원, 원당리 소나무숲길, 파로호(라이딩), 속초 동해안길(라이딩), 인제 자작나무 숲, 화천 산소길(라이딩), 박인환 문학관, 인제 <꽃길만 걷자> 행사, 비밀의 정원, 아야진 탐조, 정중앙봉 배꼽점 등반, 비수구미 마을, 봉화산 등반, 펀치볼 먼멧재길 등반, 사명산 등반
- 태안 : 천수만 탐조, 만리포, 태안 둘레길 1구간, 신두리 사구, 태안 마애삼존불상, 서산 마애삼존불상, 보원사터, 개심사, 안면도
4. 숙소
- 영월 삼굿마을 : 삼굿마을에서 체험장을 만들어 사무장과 직원 두 명이 신청을 받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숙소 앞에 민속박물관도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으며, 길 옆에 개울이 있어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발 담그면서 책 읽기 좋았다. 넓은 잔디밭까지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노트북을 들고 나가서 글을 쓰기도 했다. 사무장님이 강원도 토박이셔서 동화를 쓰면서 강원도 사투리 자문도 받았다.
- 양구 두무산촌마을 : 두무 마을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숙소 6개, 황토방 1개가 있고 마당 가운데 수영장, 바베큐장, 텐트를 칠 수 있는 곳까지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비닐하우스가 있어 여기에 배추, 고추, 토마토 등 텃밭 가꾸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네모난 상자가 여러 개 있어 상추, 파, 열무, 당귀, 고추 등 작은 채소들을 심어 가꿀 수 있었다. 옆 방에서의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방 앞에 트인 테라스가 있고 여섯 개의 탁자가 놓여 있어 입주한 사람들끼리 커피나 간식으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와이파이도 빵빵했고 황토방(손님들이 오시면 황토방에서 묵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따로 돈을 지불)도 있고 2층에 단체객이 쓸 수 있는 넓은 방이 있어 추워지고 나서는 2층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각 마을마다 사무장이 있어서 체험활동 시 3개의 체험마을 입주자들이 모두 모여 농기계 실습, 가마솥밥 체험, 사과 따기 체험, 두타연 관광을 함께 했다.
- 태안 갈두천 배꽃노을체험장(귀농 귀촌마을) : 네 개의 숙소에 은퇴자공동체마을 입주자들이 묵고, 큰 방과 옆에 있는 두 개의 숙소에는 1년을 계약한 사람들이 있었다. 손님이 오시면 4.5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 체험장을 돈을 주고 빌려 썼는데 화장실은 안에 있지만 세면장이 야외에 있어 저녁이면 깜깜해서 간신히 숙식만 해결하고 씻지도 못하고 나와야 했다. 그래서 다음에 손님이 올 때는 큰돈을 주고 다른 곳에 있는 펜션을 예약해서 써야 했다.
처음에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는데, 창문을 열고 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되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 두 대를 가지고 갔기에 와이파이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할 상황이었다. 이의를 제기한 우리 방만 따로 와이파이를 설치해 줘서 쓰긴 했지만 다른 방 분들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앞이 막혀 있어(도시의 아파트와 같은 구조) 입주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춥지 않았을 때는 마당에 탁자가 두 개 놓여 있어 나가서 티타임이라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추워질 때 입주했기에 방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 바깥쪽으로 창문이 없어 환기구를 계속 가동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음식 냄새, 화장실 냄새 등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보일러를 가동해도 바닥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는 이불을 깔고 생활해야 했고 보일러 온도는 30도인데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야 할 정도로 웃풍이 있었다. 방이 추우니 창문을 막고 환기를 시킬 수 없어 닫고 생활했더니 곰팡이가 생겼다. 입주하기 전에 도배를 새로 했는데 곰팡이가 생긴 것은 우리 잘못이라고 도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시골이라 인부를 부르기 어렵다고 해서 월세의 반이나 되는 돈을 물어주고 왔다.
5. 비용
- 영월 : 한 달 30만 원, 관리비 5만 원 별도(매달 지불)
- 양구 : 한 달 20만 원, 관리비 없음(단, 주민등록을 옮기는 조건, 올해는 주민등록을 옮기는 조건이 없어진 듯함)
- 태안 : 한 달 35만 원, 관리비 5만 원(두 달치 선불, 80만 원을 한 번에 입금)
6. 지역적인 문제
- 영월 :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 볼거리가 많았다. 영월군에만도 여러 개의 체험마을이 있어 연합(와인족욕 체험)해서 할 수 있어 좋았다. 삼굿체험행사도 군에서 지원했기에 체험비 없이 진행했다.
- 양구 :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인지 양구군의 지원이 많았다. 한 달 입주 비용에서도 차이가 많았고 모든 행사를 3개의 체험마을 입주자와 사무장들이 연합해서 하는 행사가 많았다. 박물관이나 펀치볼, 두타연 등 볼거리가 많았다. 양구를 나가면 춘천, 인제, 설악산 등이 가까이 있어 갈 곳이 많았다.
- 태안 : 문화적인 시설이 너무 없었다. 여름에 운영하는 해수욕장 위주여서 겨울에는 갈 곳이 없었다. 한 번 왔다가 다시 올 일 없는 관광객으로만 생각하고 관광객을 다시 오게 하려는 군 차원의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영월이나 양구가 마을 단위의 체험마을인 반면 태안은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 개념이어서 두 달치 월세를 선불로 받고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말은 귀농 귀촌의 집인데 거기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우리야 매일 천수만으로 탐조를 나갔지만 다른 분들은 두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하면서 귀농 의사를 다졌는지 알 길이 없다.
7. 은퇴자공동체마을 운영에 대한 제언
- 지역을 선정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 매달 생활비를 내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모두 한꺼번에 선불로 입금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체험을 하고 나서 의견을 받아 좋은 점은 발전시키고 나쁜 점은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 앞으로는 굳이 은퇴자공동체마을을 통해 한 달 살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역이나 마을 단위로 체험장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선택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비 면에서 은퇴자공동체마을을 통한다고 해서 금액이 더 저렴(제주도 제외)하지는 않은 것 같다.
8. 참고
영월에서 한 달 살기 https://blog.naver.com/seollam/222424667305
양구에서 세 달 살기 https://blog.naver.com/seollam/222522002014
양구에서 세 달 살기 https://blog.naver.com/seollam/222555439184
양구에서 세 달 살기 https://blog.naver.com/seollam/22258689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