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오는 날 국립수목원을 가다
오랫동안 찾지 못한 국립수목원을 가기로...
아침에 일어나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고 있네
이런 날에 양진이를 찍으면 얼마나 예쁠까
설렘 반, 기대 반 국립수목원으로...
차가 막힐 거라 생각해서 늦게 출발했는데
눈이 와서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입구에서 만난 국립수목원
겨울 트레이드마크인 청도요를 찍고
약용식물원으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카메라를 맨 초등학생이 나오며
한 시간 전에 양진이 네 마리가 왔다가
두 마리는 아래쪽으로, 두 마리는 위쪽으로 날아갔다고...
기다리면 오겠지란 생각으로
눈 밑에 있는 씨앗을 먹는지
곤줄박이도 오고
박새도 오고
쇠박새도 오고
노랑턱멧새도 오고...
노랑턱멧새 수컷 세 마리
암컷 한 마리
나무 위에 예쁘게 앉았다가
수컷이 내려오면 사이좋게 먹다가
암컷이 내려오면 수컷이 내려와 쫓아버리네
왜 그럴까?
몇 번을 쫓기며 먹이를 먹는
암컷이 안쓰러워...
사람은 알기 어려운 그들만의 세상
발이 얼기 시작해
약용식물원을 뱅뱅 돌며
발도 녹이고, 몸도 녹이고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베테랑 진사님이 오셔서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양진이가 먹이터를 바꾼 것 같네요"
아침 일찍 와서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고...
손발 꽁꽁 얼면서 눈호강만 한 날
국립수목원 경치만 감상한 날
내일은 개장시간에 와서
양진이도 만나고
까막딱따구리도 만나야지...
생각은 그런데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