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송호수 적갈색흰죽지, 민물가마우지, 청머리오리
오전에 집안일을 하고
왕송호수로 나갔다
적갈색흰죽지가 있다기에...
개미잡이 있던 곳 부근에서
흰죽지 몇 마리와 함께
흰죽지는 흰죽지끼리만 놀고
적갈색흰죽지는 혼자서만
열심히 먹이 사냥을 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그러다 깃도 다듬고
고개를 묻고 쉬기도 하고
그러다 또 점프해서 물속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이곳을 떠나려는지
먹는 데 진심 열심이었다
적갈색흰죽지 있는 곳
반대편으로 가니
나무 위에
민물가마우지 둥지가 있었다
홍수에 떠내려온 풀들이
나무에 걸린 듯한 모습인데
그 안에 가마우지가 앉아
알을 품고 있는 듯...
물 한가운데 팔 벌리고
날개를 말리는 모습만 보다가
둥지에 앉아 알을 품고 있는 걸 보니
뭔가 낯설게 느껴졌다
민물가마우지도 어미이고
알을 품는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처럼...
그곳에서 청머리오리 한 쌍과
세리머니를 하는 뿔논병아리 한 쌍을 보니
사랑의 계절이 돌아온 듯한데...
씩씩하게 먹이 사냥하는
적갈색흰죽지 모습이
더 외로워 보였다
열심히 먹고 힘내서
짝 찾아 떠나기를
사랑 찾아 떠나기를
열심히 기원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