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꿩 찾아 삼만 리
2020년 3월 22일 세정사에서
야생화도 찍고 들꿩도 찍은 기억이 있어
오늘 세정사로 향했다
들꿩은 없고
야생화만 피어 있어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금괭이눈
엘레지(꽃은 안 피고 잎만...)
중의무릇
처녀치마(꽃은 안 피고 잎만...)
미치광이풀(꽃망울만 맺음)
현호색까지
예년에는 현호색도 많고
엘레지도, 금괭이눈도 많았는데...
집에 와서 살펴보니
한 주 뒤였네(20200326)
아직 피기 전이라는 말...
들꿩을 못 본 게 아쉬워
집 가까이 청계산 야생화 단지로 go go
의왕 포일리로 이사 온 게 40년
가족들과 여름에 청계산을 다닌 건 15년 정도
등산을 다닌 건 5년 정도
그런데...
야생화 단지는 오늘 처음 보았다
현호색은 무리 지어 피어 있고
오늘 처음 본 노루귀란 꽃
흰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고...
바람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들꿩이 안 보이기에
힘도 드니 이제 그만 가자고 내려왔는데
야생화 찍고 내려오는 분을 만나
들꿩을 봤느냐고 여쭈니
산 위에서 봤다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신다
다시 산 위로 올라가니
노루귀가 많이 피어있는 곳에
야생화를 찍으시는 분이 모여 있었다
거기서 50미터 정도 더 올라간다고 하기에
올라가서 살피는데
휙 날아가는 들꿩
간신히 뒷모습만 찍었다
그래도 하루종일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세 번
이제야 뒷모습 찍고 산을 내려온다
발바닥은 아프고
다리는 후들후들
낙엽 덮인 바위 헛짚을까 봐
조심조심 내려와
물 한 병씩 벌컥벌컥
그래도 뒷모습이라도 본 게 어디냐고
자화자찬 낄낄낄
오늘 가장 큰 성과는
노루귀라는 야생화 본 거,
집 가까이 이런 야생화 단지가
청계산에 있다는 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거
오늘의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