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도 한 달 살이 20일 차
어젯밤 어청도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오늘 풍랑으로 군산에서
배가 뜨지 않는다는 방송도 있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많은 새를 만나리라 마음은 한껏 부풀었다
하지만 웬걸?
새들이 없다
바람은 계속 부는데
쓰레기장도 돌고
테크길도 돌고
마을길도 돌았지만
새가 없다
그래서 간 곳이 저수지 위 옹달샘
새들이 물 먹고 목욕하는 곳
그곳에서 땅 위까지 내려온
꼬까직박구리도 만나고
울새, 숲새, 쇠유리새
거기에 흰등밭종다리까지 만났다
오후 들어 바람이 더 심해지기에
마을로 내려오니
할미새사촌도 와 있고
무당새도 보고
개개비도 보고 사진에 담았다
꼬까참새 암컷을 보았는데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다목적체육관 뒤에서
긴꼬리딱새도 보았다는데
찍은 사진을 보지 못해 확인 불가 소식
밤이 되니 비가 쏟아지고
바람은 더 거세게 부니
내일은 더 많은 새를 보리라 기대하지만
그건 해가 떠 봐야 알 수 있는 사실
하루종일 비가 예정되어 있는데
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우산을 받고도 가능한지...
우비를 입어야 가능한지...
카메라가 젖을 정도면 찍을 수 없을지도...
어쩌면 어청도 입도 이후
가장 많은 새를 만나리라 기대되는데
날씨 나쁜 어청도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는 날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