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신대호수 뻐꾸기, 뿔논병아리, 오목눈이
뻐꾸기 탁란이 발견됐다 하여
새벽 일찍이 수원으로 향했다
법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신대호수 쪽으로 찾아가니
호수에서는 뿔논병아리 포란과 육추를 찍고 있고
산 쪽에서는 뻐꾸기 탁란의 현장을 찍기 바쁘다
뻐꾸기 새끼가 나무에 앉아 밥 달라고 울면
작은 새,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나타나
새끼 입속으로 머리를 넣고 먹이를 준다
탁란이 발견된 시기가 너무 늦어
뻐꾸기는 이미 다 자라 이곳저곳 날아다니고
벌레도 혼자 잡아먹는다
그래도 오전에는 몇 번 먹이를 주러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나타나더니
오후 들어서는 뻐꾸기만 이리저리 다니며
어미를 찾기만 할 뿐...
제 새끼 아닌 줄 알아채고
뻐꾸기 새끼를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짐작만...
호수에서는 세 개의 알을 낳은 뿔논병아리
하나는 알에서 깨어 어미 등에 업혀 다니고
알 두 개는 아직 포란 중
이리저리 굴려가며 정성껏 알을 품는데
산책하시는 분들 말씀이
너무 오래 품고 있어 걱정했는데
그래도 깨고 나와 업고 다닌다니
다행이라며 너무 기뻐하셨다
그래도 아직 두 개가 남았는데 어쩌나...
오늘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온다는데
무사히 깨어나길 빌어본다
뻐꾸기 먹이를 주러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나타나길 기다리는데
오목눈이가 나타났다
아직 털이 보송보송한 걸로 보아
오목눈이 새끼인 듯하다
독립해서 먹이 찾으러 다니는 오목눈이가 있고
제 새끼 밀쳐낸 뻐꾸기 새끼를 키워내는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있고
산책로 가까이에서 포란과 육추에 진심인 뿔논병아리 부부가 있으니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하고 또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