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관곡지 개개비와 덤불해오라기
오늘은 비가 안 오려나 기대를 하며
개개비를 보려고 관곡지로 나갔다
갈대 밑에 숨어 소리만 들려주는 개개비가
관곡지에서는 연꽃 위에 올라가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에...
아침 일찍 관곡지에 도착하니
개개비들이 하나둘
연잎 위에도 올라가고
연밥 위에도 올라가고
가끔은 연꽃 위에도 올라간다
올라가서 몸단장을 하기도 하고
목젖이 보이도록 울기도 하고
잠깐 앉았다 달아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짝을 부르기도 한다
개개비가 높은 곳에 올라
큰 소리로 우는 것은
짝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목이 쉴 정도로 열심히 울어야
좋은 짝을 만날 수 있는가 보다
11시가 넘으니 개개비 활동이 점점 뜸해진다
예쁜 홍련 위에 올라가는 개개비가 있다기에
오랜 시간 기다리다 찍기는 했지만
그리 예쁜 사진은 아니었다
그 대신
연잎 위에 앉은 참새도 찍고
멀지만 덤불해오라기도 만나고
방울새와 쇠물닭 새끼들까지
게다가 오늘 처음 금개구리까지 보았다
오늘은 날씨가 변화무쌍했다
해가 나서 후덥지근하다가
바람이 부니 기분 좋게 시원했고
그러다 구름이 껴서 사진 찍기 좋다 했더니
또 비가 오고 있더라
정말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관곡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