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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예보가 아닌 날씨 중계, 기어코 폭우 속에 퇴장

- 남이섬에서 파랑새, 큰소쩍새, 올빼미를 만나다

by 서서희

날씨 예보가 아닌 날씨 중계, 기어코 폭우 속에 퇴장

- 남이섬에서 파랑새, 큰소쩍새, 올빼미를 만나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저녁 가평 날씨 예보에는

구름만 많고 12시쯤 소나기가 온다고...


아침에 출발하면서 본 날씨 예보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비의 양은 많지 않다고...


남이섬에 도착하니 흐리고 가랑비는 오지만

쨍한 날보다는 콘트라스트가 적어

사진 찍기 괜찮다고 좋아했다


지난 금요일에 왔다가

큰소쩍새를 찾지 못했는데

오늘은 들어가자마자

큰소쩍새 한 마리를 만났다

(다른 진사님 도움으로)

하지만 나뭇가지에 가리고

잎사귀에 가린 데다

눈을 감고 자고 있어

한참을 애먹다가

겨우 눈뜬 모습 건질 수 있었다


큰소쩍새 한 마리는 그 자리 그대로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아

할 수 없이 파랑새를 찍으러 갔다

노래박물관 옆 파랑새 둥지(둥지 1)는

이소 했는지 움직임이 없고

화장실 옆 파랑새 둥지(둥지 2)는

암수가 교대로 열심히 먹이 공급

열심히 찍는데 다른 둥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찾아 나선 길에

사진 찍는 진사님들 계셔

파랑새를 찍는 줄 알았는데

올빼미 성조라고 한다

너무 높아 간신히 인증 사진만 건졌다

물가 쪽에 파랑새 둥지(둥지 3)가 있었는데

모두 이소한 것 같다고 하면서

한 나무에 둥지(둥지 4)가 세 개 있는 곳도 있으니 찾아보라고...


그곳으로 가보니

성조가 띄엄띄엄 오기는 하지만

해가 잘 비추는 곳이라

사진은 잘 찍혔다

여러 장을 찍고는 도시락을 먹고

화장실 옆 둥지로 가서

파랑새를 제대로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사진 찍을 상황이 되지 않았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점점 굵어지는 듯해

포기하고 나왔다

배 타고 나오니 해가 쨍... 허탈...


그래도 파랑새 둥지 두 개를 찍고

큰소쩍새도 만나고

올빼미 성조도 만나고

그래도 오늘은 나름 성과가 있는 날이었다

날씨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날씨 생중계였지만...


KakaoTalk_20230716_180859080.jpg 화장실 옆 둥지 2(잠자리를 물고 들어가는 성조)
KakaoTalk_20230716_180859764.jpg 화장실 옆 둥지 2(먹이를 주고 나오며 웃는 듯한 표정)
KakaoTalk_20230716_180859920.jpg 오색딱따구리 두 마리(어미와 새끼인 듯...)
KakaoTalk_20230716_180856307.jpg 흰뺨검둥오리 새끼들
KakaoTalk_20230716_180855766.jpg 파랑새 둥지 4(먹이 물고 들어가는 모습)
KakaoTalk_20230716_180856057.jpg 파랑새 둥지 4(신나서 야호 소리라도 치는 듯...)
KakaoTalk_20230716_180857582.jpg 나무 높이 앉아있는 큰소쩍새 아조(세 마리라는데 한 마리만 보였다)
KakaoTalk_20230716_180858653.jpg 나뭇가지 사이에 잘 숨어서 찾기 어려운 큰소쩍새 아조
KakaoTalk_20230716_180900038.jpg 높이 숨어서 찍기 어려운 올빼미 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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