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섬 파랑새
그동안 몇 차례 필드를 나갔다
인천에도 갔다가 공릉천에도 갔다가
하지만 새를 만나지 못해
글을 쓸 수 없었다
오늘도 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였지만
가평은 10시 이후에나 많이 온다고 해서
남이섬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침 8시 배를 타면 2시간 정도
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남이섬 노래박물관 주변에는
파랑새 둥지가 두 군데 있다
지난번(6월 27일)에 왔을 때는
두 군데 모두 포란 중이었는데
오늘 보니 모두 다 커서
이소 할 때가 된 것 같다
남편은 화장실 쪽에서 찍고
나는 노래박물관 쪽에서 찍는데
새끼가 고개를 내밀고 어미를 부르고 있어
많이 컸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새끼가 갑자기 둥지 밖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줄 알고 놀랐다
날개를 버둥대다 간신히 둥지 안으로 들어가더니
놀라서인지 다시 머리를 내밀지 않고
먹이 달라는 소리만 들렸다
더 지켜봤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
먹이를 주는 어미의 움직임도 없어
(비가 오면 벌레들이 날지 않아...)
남이섬을 나왔다
오는 도중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졌고
그 비를 뚫고 열심히 집에 오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더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