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섬 다섯 번째 파랑새 둥지
지금 시기에 새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어
다시 남이섬으로 향했다
남이섬에는 파랑새 둥지가 아직 세 곳이 있고
솔부엉이도 찾으면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침 7시 전에 남이섬 주차장에 도착해서
아침을 해결하고 귀제비 둥지가 있다는 곳을 찾으니
남이섬 제1주차장 쪽 한 집에 귀제비 둥지가
20여 곳이 보인다
들어가는 귀제비는 찍기 어려워
들어갔다 나오는 귀제비만 몇 컷 찍었다
두 마리가 들어가서 한 마리만 나오고
한 마리는 한참 있다 나오는 걸로 봐서
아직 포란 중인가 싶기도 하다
수영장 쪽 새로 찾은 파랑새 둥지로 가니
파랑새 새끼 두 마리가 보였다
어미가 먹이를 가져오길 기다리지만
어미는 먹이를 물고 와서도 그냥 날아가 버린다
기다리던 새끼 두 마리가 참다못해
둘째가 첫째를 밀어버린다
첫째는 얼떨결에 밀려나 제대로 날지 못하고
낮은 나뭇가지에 앉으니
그곳은 사람들과 너무 가까워
성조가 먹이를 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첫째는 그곳에서 어미를 부르기도 하고
심심해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둘째는 첫째를 밀어내고는 신이 나서 발을 움찔움찔하더니
힘차게 날아올라 높은 나뭇가지로 이소 성공
어미는 성공한 둘째에게 먹이를 공수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듯하다
둥지에 남은 셋째(넷째도 있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다)는
무서워서 얼굴을 내밀지 못하니
이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미가 불렀는지 첫째가 날아갔다
날아간 곳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화장실 쪽 파랑새 둥지를 갔더니
성조가 빈번하게 먹이를 주고
새끼도 활발하게 둥지 밖으로 보이는 걸로 보아
금방 이소를 할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나오고 늦게 이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쪽 파랑새 둥지를 가서
먹이 주는 성조를 찍었다
이곳은 파랑새 날샷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인데
아직 새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진을 찍다가
고인 물에서 목욕하는 동고비 모습도 찰칵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선착장 가까이 소나무 꼭대기에 있는
솔부엉이 네 마리를 눈으로는 보았지만
사진으로 다 담기는 어렵고
간신히 한 마리 눈뜬 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오늘의 결론, 남이섬은 파랑새 천국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