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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를 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 파주 장릉 소쩍새

by 서서희

소쩍새를 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 파주 장릉 소쩍새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도 폭염이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린다는데

파주 장릉 앞은 딴 세상이다

개장 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사님들이...

어림 잡아도 50명 이상

개장하자마자 부지런히 걸어

작년에 파랑새가 둥지를 틀었던 곳으로...

올해는 소쩍새가 둥지를 틀었다

어제까지 세 마리가 이소 하고

오늘은 막내가 이소 할 거라고

다들 기대에 부풀어 장릉에 모였다

세 마리 이소한 소쩍새 새끼들도

한 가지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부푼 꿈을 안고 장릉에 왔는데...


어제보다 더한 더위

바람도 없고

땀으로 온몸을 적시면서도

둥지 속에서 머리 내미는 막내를 보는 한 팀

비록 나뭇가지 사이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성조를 찍는 카메라는 높은 나무를 향하고

이소한 새끼 한 마리는 저쪽 나뭇가지 사이에

다른 한 마리는 높이 앉아 엉덩이만 보이네

혹시나 색다른 모습을 보일까 기다리느라

그늘에 들어가 앉을 수도 없고

맘 편히 물 한 잔 먹기도 어려워

그래도

포기하고 돌아간 분보다

비지땀을 흘리며 기다리는 분이 더 많았다


내일은 월요일 장릉이 휴장 하는 날

오늘 폐장 전에 막내가 이소 하길 기다리는데

글쎄~~~ 지금 같아서 어려울 듯...


우리도 더위에 지쳐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자꾸만 소쩍새 막내가 부르는 듯해서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나왔다


KakaoTalk_20230806_192743984.jpg 소쩍새 성조(새끼들을 다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지키고 있다)
KakaoTalk_20230806_192741948.jpg 이소를 못 하고 있는 소쩍새 막내
KakaoTalk_20230806_192747794.jpg 이소하고 나무에 앉아 예쁜 짓을 하고 있는 첫째(?)
KakaoTalk_20230806_192740114.jpg 장릉 개장 전에 공릉천에서 만난, 가을의 전령사 검은딱새(부리가 좀 깨진 듯...)
KakaoTalk_20230806_192740710.jpg 흰날개해오라기
DSC_2606.jpg 남편이 어제 만난 뜸부기 암컷
DSC_1493.JPG 1주 전 공릉천에서 만난 노랑부리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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