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장릉 소쩍새
오늘도 폭염이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린다는데
파주 장릉 앞은 딴 세상이다
개장 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사님들이...
어림 잡아도 50명 이상
개장하자마자 부지런히 걸어
작년에 파랑새가 둥지를 틀었던 곳으로...
올해는 소쩍새가 둥지를 틀었다
어제까지 세 마리가 이소 하고
오늘은 막내가 이소 할 거라고
다들 기대에 부풀어 장릉에 모였다
세 마리 이소한 소쩍새 새끼들도
한 가지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부푼 꿈을 안고 장릉에 왔는데...
어제보다 더한 더위
바람도 없고
땀으로 온몸을 적시면서도
둥지 속에서 머리 내미는 막내를 보는 한 팀
비록 나뭇가지 사이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성조를 찍는 카메라는 높은 나무를 향하고
이소한 새끼 한 마리는 저쪽 나뭇가지 사이에
다른 한 마리는 높이 앉아 엉덩이만 보이네
혹시나 색다른 모습을 보일까 기다리느라
그늘에 들어가 앉을 수도 없고
맘 편히 물 한 잔 먹기도 어려워
그래도
포기하고 돌아간 분보다
비지땀을 흘리며 기다리는 분이 더 많았다
내일은 월요일 장릉이 휴장 하는 날
오늘 폐장 전에 막내가 이소 하길 기다리는데
글쎄~~~ 지금 같아서 어려울 듯...
우리도 더위에 지쳐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자꾸만 소쩍새 막내가 부르는 듯해서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