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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흰눈썹울새

- 화성 화옹호 흰눈썹울새, 스윈호오목눈이, 쇠검은머리쑥새, 개개비사촌

by 서서희

반갑다, 흰눈썹울새

- 화성 화옹호 흰눈썹울새, 스윈호오목눈이, 쇠검은머리쑥새, 개개비사촌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작년 태안 두 달 살기를 하면서

흰눈썹울새를 처음 보았다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듯한

멋진 새, 흰눈썹울새


봄에 어청도에서도 만났지만

가을에 보는 흰눈썹울새가 더 멋진 것 같다


화홍호를 들어서자마자

갈대숲에서 등장한 흰눈썹울새

두리번두리번 무엇을 찾는 듯

여기로 왔다가 저기로 갔다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여러 번

오늘은 흰눈썹울새를 원 없이 만났다


흰눈썹울새 뒤를 이어

쇠검은머리쑥새도 나오고

스윈호오목눈이도 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작은 새들은 오전에만 보이고

10시 이후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작은 새 무리들을 보다가

기러기를 살피는데

좀 특이한 기러기를 보았다

날개와 배 일부분만 흰색이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저어새 무리를 만났는데

노랑부리저어새였다

다른 물가에서도 저어새를 만나 찍었는데

역시 노랑부리저어새 무리였다

멀기도 하고 날씨가 맑지 않아서인지

깨끗한 사진은 없었다


또 한 곳에서는 황오리를 보았는데

앉은 사진도 찍었지만

날아갈 듯하다 다시 오고

또 멀리 갈 듯하다 다시 오고 해서

황오리는 날샷을 많이 찍었다


물수리가 있다는 곳을 찾아가다가

전봇대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물수리를

가까이에서 만나 제대로 찍고

논 한가운데서 먹이를 놓친 듯

뭔가를 찾고 있는 말똥가리도 만났다

날카롭고 무서울 듯한 맹금류들도

순간포착된 사진을 들여다보니

얼굴 표정이 순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오후가 되어 나오다가

여름에 개개비사촌 소리가 많이 들리던 곳에서

개개비사촌을 보았다

갈대를 잡고 올라서서

흰색과 검은색으로 된 꼬리 띠가 선명하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오늘 만나고 싶었던

쇠개개비와 붉은뺨멧새는 만나지 못했지만

가을 들녘을 곱게 수놓은

노란색 들국화를 보고

그 향기에 취해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KakaoTalk_20231101_081649422.jpg 잘 익은 흰눈썹울새 수컷
KakaoTalk_20231101_081647545.jpg 검은머리쑥새
KakaoTalk_20231101_081650069.jpg 쇠검은머리쑥새
KakaoTalk_20231101_081647360.jpg 스윈호오목눈이
KakaoTalk_20231101_081650918.jpg 날개 일부분이 흰색인 기러기
KakaoTalk_20231101_081654116.jpg 저어새 무리
KakaoTalk_20231101_081655052.jpg 황오리
KakaoTalk_20231101_081653679.jpg 물수리
개개비사촌
KakaoTalk_20231101_081643406.jpg 앉았다 날아오르는 말똥가리
6.jpg 가을 향기 짙은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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