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추홀공원 상모솔새, 진박새, 흰꼬리딱새, 쇠딱따구리
송도 미추홀공원에 나갔다
가을볕이 너무 좋은 날이었다
소나무 숲에서 보니
다례원 앞 흐르는 물에 목욕하러 온
곤줄박이, 박새, 진박새, 직박구리 등이
저마다 목욕 후 깃단장을 하곤 날아간다
10시를 전후해 쇠딱따구리 몇 마리가 날아와
나무를 돌면서 먹이를 먹었다
그때까지 귀한 새가 보이지 않았기에
쇠딱이라도 찍자고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가 난무한다
뒤이어 되새도 오고, 오목눈이도 오고...
잠깐이지만 진사님들이 바쁜 시간이었다
그러다 나타난 상모솔새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높은지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얼굴과 배만 나왔다
머리 위 노란 상모가 나와야 한다는데
초보자로서는 찍기 어려운 새였다
그래도 상모솔새를 만난 것만이라도
감지덕지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두세 시가 되면 새들이 목욕하는 시간이라 해서
그때를 기다리니
진박새도, 곤줄박이도 목욕하러 나타났다
그리곤 드디어 상모솔새도 물가에 나타났다
마알간 가을볕과 빠알간 단풍이 어우러진 나뭇잎 속
상모솔새의 노란 머리가 드러난 사진을 드디어 찍을 수 있었다
오늘은 가을이 무르익은 날
그동안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상모솔새를 처음 만난 미추홀의 가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