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추홀 : 나무발발이, 유리딱새, 흰꼬리딱새, 검은머리방울새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여
느지막이 미추홀 공원으로 나갔다
그동안 풀지 못한 숙제 나무발발이를 만나기 위해
아침 바람은 쌀쌀했지만
옷을 두껍게 입은 탓인지
그리 춥지는 않았다
미추홀 공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새의 날갯짓이 보이지 않아
돌아가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미추홀을 지키시는 진사님 말씀
오늘 아침 일찍 유리딱새를 봤다고...
새들이 물을 먹는 곳에서 잠시 기다리니
소나무를 드나드는 유리딱새 수컷이 보였다
밖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소나무 속에 들어가 팰릿을 하고 나온다고(?) 한다
그 옆에서 놀던 흰꼬리딱새도 만났다
흰꼬리딱새는 미추홀 공원에서 먹이활동을 잘했는지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 같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남편이 소나무 숲에서 부른다
'나무발발이'가 있다고
신이 나서 뛰어가니
나무를 오르내리는 나무발발이가 보인다
앞 소나무에서 찍다가 놓쳤는데
저쪽에서 다른 나무발발이가 나타난다
두 마리인 것 같다고...
지난번에 미추홀에 나와서 상모솔새를 만났는데
오늘 나무발발이를 만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새해 보고 싶은 새 25종을 브런치에 올렸는데
그중 9종이나 보았다
https://brunch.co.kr/@5ff7b1980256407/432
검둥오리사촌, 귀제비, 나무발발이, 느시, 물레새, 상모솔새, 양진이, 한국동박새, 호사도요
차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니
나무발발이를 또 발견했다고 전화가 왔다
다례원 앞 소나무숲으로 달려가
햇빛 좋을 때 나무발발이를 원 없이 찍었다
카메라 화면에 꽉 차도록 초접사를...
3시쯤 물 먹으러 나온다는 상모솔새를 기다려야 하는데
바람이 불면서 날은 점점 추워졌다
갑자기 작은 새 여러 마리가 나무 위로 휙 날아든다
물 먹으러 온 검은머리방울새라고 한다
나는 역광으로 암컷만 찍었는데
색이 노란 수컷이 나무에 앉았다 갔다고 한다
나는 못 찍었지만...
돌아갈 시간이 되어가는데
소나무 위에서 새소리가 나길래 올려다보니
상모솔새가 소나무 꼭대기에서 놀고 있다
나뭇가지에 가려 찍을 수는 없지만
상모솔새인 건 확인할 수 있었다
물 먹으러 내려오기를 기다렸지만
내려오지 않고 날아갔다
그래도 아직 상모솔새가 있다는 건 확인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바람 불고 추운 날이었지만
나무발발이를 만났으니
오늘 미추홀 탐사는 정말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