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등사 : 검은머리방울새, 양진이, 쇠동고비, 상모솔새, 나무발발이
전등사에 솔잣새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 그제 새매가 떠서
솔잣새가 몇 마리만 보인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멋쟁이새와 양진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전등사로 향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갑자기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이
솔잣새 무리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검은머리방울새 무리라서 실망 또 실망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솔잣새 무리는 보이지 않고
하늘 위로 가끔 새매가 다녀
떠난 건지, 숨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검은머리방울새는 자주 물 먹으러 내려오고
어제 보였다는 멋쟁이새는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진사님 한 분만 찍을 수 있었다
양진이만 가끔 나타나 예쁘게 앉아 주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언덕 위에서는 쇠동고비와 나무발발이가 보여
솔잣새를 기다리는 분들을 기쁘게 해 주었다
저녁 무렵 소나무 꼭대기에 상모솔새가 보인다는 소식에
높은 가지 위를 쳐다보느라 목이 아플 정도
늦게서야 얼굴을 보여준 상모솔새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갈증을 풀 수 있었다
미추홀에서는 물가 산사나무 열매에 매달려
색깔이 더 예쁘긴 했지만
미추홀은 미추홀 상모솔새이고
전등사는 전등사 상모솔새니까
어느 쪽이든 얼굴을 보여주면 고마울 수밖에...
일요일인 오늘도 솔잣새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전등사를 찾았는데
내일이라도 솔잣새가 다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