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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원앙, 오후엔 황여새

- 중랑천에서, 그리고 미추홀공원에서

by 서서희

오전엔 원앙, 오후엔 황여새

- 중랑천에서, 그리고 미추홀공원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전 일찍 호사비오리를 만나러 중랑천으로 나갔다

주차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전철을 타고...

날씨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보슬비는 내리고 날은 잔뜩 어둡고...

넓적부리오리도 있고

고방오리도 있고

댕기흰죽지도 있고

쇠오리도 있는데

호사비오리는 안 보인다

중랑천에서 봤다는데

이미 지나간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많은 수의 원앙을 만났다

풀 속에 무리 지어 있다가

한꺼번에 날아서 물 위를 떠다니고

혼인색을 띠어서 수컷은 아름답고

검은색의 암컷은 조신하고(?)

창경궁 춘당지에서 보던 원앙보다

개체수가 훨씬 많았다


점심이나 먹고 황여새를 보러

미추홀공원으로 이동했다

맑던 날씨가 가는 내내 빗방울이 굵어져

괜히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도착하니 비는 그쳐 다행이었다


물 먹는 곳에 황여새가 온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포기하고 가야 하나 하는데

먹이를 먹고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니

붉은 열매(산사나무 열매?)에 매달린

직박구리들, 황여새들...


직박구리가 한바탕 먹고 가면

황여새들이 몰려와 먹고

또 직박구리가

또 황여새가

먹고는 높은 나무에 앉아 팰릿을 한다고...

해가 지도록 먹이만 먹고

물가로는 오지 않아

목욕 사진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비록 호사비오리는 보지 못했지만

오전에는 혼인색 띤 원앙과

털이 곤두선 원앙의 색다른 모습도 보았고

오후에는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붉은 열매에 매달린 황여새 모습을 제대로 보았다


오늘도 선방한 하루!!!


중랑천에서 만난 원앙 무리
평소 원앙 암수의 모습
경계하는 듯 털이 곤두선 모습
고방오리 암수
미추홀공원에서 만난 쇠딱따구리
그림 같은 황여새 모습
먹성이 좋은 황여새
직박구리도 좋아하는 붉은 열매(산사나무 열매?)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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