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덤불때까치와 검독수리는 만나지 못하고...
실물을 보지 못한 덤불때까치를 만나러
김제로 내려갔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가 문을 열기 전에
검독수리를 먼저 만나러 갔다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한 검독수리가 나타나지 않아
일찍 새만금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부터 만난 솔잣새 무리는
솔방울을 먹느라 몰려다니고
덤불때까치를 찾으러 안으로 들어가
자전거로 돌면서 샅샅이 뒤졌지만
덤불때까치는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보이는 물때까치 한 마리
덤불때까치보다 몸집이 큰 물때까치로 인해
영역 싸움에서 밀려나 다른 곳으로 쫓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다시 김제로 돌아와 보니
12시 무렵 검독수리가 하늘 위로 날아갔다고 한다
오후 내내 기다렸지만 검독수리는 나타나지 않고
털발말똥가리가 늦게 나타났다
털발말똥가리가 나타나면
검독수리가 '내 영역'이라는 걸 과시하기 위해 나타난다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본 털발말똥가리는 먹이를 먹으려 하면서도
주위를 살피느라 먹지를 못했다
한 입 물고 돌아보고 두 입 물고 살펴보고...
게다가 먹지도 않으면서 훼방만 하는
흰꼬리수리 어린 개체와 독수리까지 나타나
결국 털발말똥가리는 먹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는 검독수리를 보았다고 하니 내일은 나타날 거라고...
하루 더 숙박하며 기다리자고 했다
아침 일찍 김제로 나가 먹이를 놓고 검독수리를 기다렸지만
오전 내내 나타나지 않아 다시 솔잣새를 보러 새만금으로...
솔잣새를 잘 만나고 돌아왔지만 또 검독수리는 나오지 않았다
며칠째 나오지 않았다는 토박이 진사님들이 전한 소식에
우리는 포기하고 돌아오기로 했지만
내일까지 기다리기로 한 분들도 계셨다
나오는 길에 수리부엉이도 보고
나포에 들러 가창오리 군무도 보았다
너무나 멋진 군무였지만
날씨도 흐리고 광각렌즈도 준비하지 못해
눈으로만 감상하고 돌아왔다
덤불때까치와 검독수리는 못 보았지만
솔잣새와 털발말똥가리도 보고
수리부엉이와 가창오리 군무도 보았기에
그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