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나무에서 쉬다가, 산사나무 열매 먹다, 호수에 내려와 물 먹는
황여새 무리 속에 홍여새가 보인다고 하여
미추홀 공원으로 나갔다
지난번에는 다래원 쪽 산사나무 열매에 모였는데
오늘은 미추홀 바다 쪽에 모여 있었다
오늘도 황여새는 많이 보였지만
홍여새는 만나지 못했다
도로 쪽 높은 나무에 몰려 있다가
산사나무로 옮겨
직박구리와 경쟁하며 열매를 먹고
미추홀 바다 쪽 나무에 모여 앉았다가
일제히 미추홀 바다로 내려앉는다
미추홀 바다는 오전에는 얼음이 많았는데
오후에는 거의 녹아
녹지 않은 곳으로 점점 옮겨왔다
새들이 산사나무 열매를 많이 먹어서인지
오늘은 물을 자주 먹는 듯이 보였다
황여새는 내려와서 여러 번 물을 머금지만
정작 몸 안에 들어가는 건 양이 많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더 자주 내려오는 게 아닌가 싶다
빨대라도 물려서 속 시원히 먹게 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사진을 찍다가 다래원 쪽 산사나무 열매가 있는 곳으로
운동을 가다가 살펴보니
산사나무에 열매가 거의 없었다
굉장히 많은 열매가 있었는데 없는 것을 보니
그만큼 많은 새들이 먹었기에 없으리라 짐작해 본다
오늘 황여새와 직박구리가 먹는 산사나무도
내일쯤이면 다 먹을 것이고
그러면 새들이 다른 나무로 옮길 것 같다.
사진 찍는 사람 입장에선
한 곳에서 열매 먹고 물을 먹어야
이 사진도 찍고 저 사진도 찍고 할 텐데...
여기 나무 열매가 다 없어지면
열매 먹는 데서 찍다가
물 먹는 곳으로 뛰어가 기다리고 하든지
누구는 열매 먹는 것만 찍고
누구는 물 먹는 것만 찍고 하게 되지 않을까
오늘은 미추홀공원 미추홀 바다 쪽에서
높은 나무에서 쉬는 황여새
열매 먹는 황여새
물 먹는 황여새를
모두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날씨는 흐려 우중충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