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 석모도에서
강화도 석모도에 다녀왔다
지난번에는 차에 앉아
멀리 있는 홍방울새를 점으로 찍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지나 사람들과 친해졌는지
오늘은 차 밖으로 사람이 나가도
피하거나 달아나지 않았다
다만 차 소리에는 민감해서
차가 지나가거나
시동을 켜는 소리에도
한꺼번에 달아나곤 했다
홍방울새가 서식하는 지역은
기계문명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가
짐작만 해볼 뿐이다.
홍방울새들은
모판을 나르는 기계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흔들리는 풀 위에 올라앉아
먹이활동을 하거나
소나무에 앉아 솔방울 안에 든
솔씨를 빼먹거나
(솔잣새와 똑같이 먹는 모습을 보았다)
멀리서 가져온 포도나무 횟대에 앉아
먹이활동을 했다
지난번에 비해 개체수는 좀 줄었지만
휙 날아갔다 다시 날아와
전깃줄에 앉았다가 내려와
여기저기 앉는 모습
먹이를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고 해야 하나?
카메라가 죽 늘어선 게 신기해서
주민분들이 찾아와 무슨 새를 찍는지 물어보셔서
귀한 새이고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해 드리곤 했다
홍방울새는 머리에 붉은색이 있는 게
마치 붉은색 족두리를 쓴 것 같아서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날씨는 조금 풀렸으나
강화도는 아직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그래도 오늘 하루 홍방울새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