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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방울새들과 하루를 놀다

- 강화 석모도에서

by 서서희

홍방울새들과 하루를 놀다

- 강화 석모도에서


사진 설남아빠

그 서서희


강화도 석모도에 다녀왔다

지난번에는 차에 앉아

멀리 있는 홍방울새를 점으로 찍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지나 사람들과 친해졌는지

오늘은 차 밖으로 사람이 나가도

피하거나 달아나지 않았다

다만 차 소리에는 민감해서

차가 지나가거나

시동을 켜는 소리에도

한꺼번에 달아나곤 했다

홍방울새가 서식하는 지역은

기계문명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가

짐작만 해볼 뿐이다.


홍방울새들은

모판을 나르는 기계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흔들리는 풀 위에 올라앉아

먹이활동을 하거나

소나무에 앉아 솔방울 안에 든

솔씨를 빼먹거나

(솔잣새와 똑같이 먹는 모습을 보았다)

멀리서 가져온 포도나무 횟대에 앉아

먹이활동을 했다


지난번에 비해 개체수는 좀 줄었지만

휙 날아갔다 다시 날아와

전깃줄에 앉았다가 내려와

여기저기 앉는 모습

먹이를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고 해야 하나?


카메라가 죽 늘어선 게 신기해서

주민분들이 찾아와 무슨 새를 찍는지 물어보셔서

귀한 새이고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해 드리곤 했다


홍방울새는 머리에 붉은색이 있는 게

마치 붉은색 족두리를 쓴 것 같아서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날씨는 조금 풀렸으나

강화도는 아직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그래도 오늘 하루 홍방울새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KakaoTalk_20240131_204256346.jpg 풀에 올라가 먹이활동을 하는 홍방울새
KakaoTalk_20240131_204256587.jpg 붉은색이 예쁜 홍방울새 수컷
KakaoTalk_20240131_204257096.jpg 전신주에 올라간 홍방울새
KakaoTalk_20240131_204257896.jpg 모판 옮기는 기계에 앉은 홍방울새
KakaoTalk_20240131_204259280.jpg 솔방울에 앉아 솔씨를 빼먹는 홍방울새
KakaoTalk_20240131_204300570.jpg 소나무에 앉은 수컷
KakaoTalk_20240131_204301336.jpg 포도나무 횟대에 앉은 홍방울새 두 마리
KakaoTalk_20240131_220340976.jpg 논란이 되고 있는 홍방울새(쇠홍방울새인가 아닌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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