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송습지는 얼음이 녹아 시흥 관곡지 쇠부엉이만
어제 대송습지에 홍방울새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하루종일 오락가락 비가 와서 얼음이 녹을까 조마조마했다
오늘은 비 소식이 없어 다행이다 싶어 나갔는데
어제 내린 비에 얼음이 다 녹아
혹고니는 멀리 몇 마리만 보인다
혹고니가 보이지 않으니 홍방울새라도 찾자고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탄도항까지 갔지만
홍방울새는 보이지 않고
북방검은머리쑥새, 검은목논병아리, 얼음 위에 앉은 흰꼬리수리
떼로 나는 물닭과 흰죽지 무리만...
할 수 없이 대송습지를 나와
포란 중이라는 수리부엉이만 눈으로 보고
포동의 쇠부엉이를 보러 갔다
하지만 포동에는 쇠부엉이가 나타나지 않고
관곡지에 쇠부엉이 두 마리가 있다는 소식에
관곡지로 달려가 해가 질 때까지
쇠부엉이와 놀았다
가만히 앉아서 왼쪽 오른쪽 고개를 돌리며
사람 구경을 하고
날갯짓도 하고 움직이면서
하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품하는 모습이라는데
내 눈에는 쇠부엉이가 웃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