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리, 황오리, 노랑부리저어새, 칡부엉이, 참매, 쇠부엉이
구정 연휴 마지막날 일산에 가서
칡부엉이를 보자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출판단지습지에 있을 개리도 다시 보자고...
먼저 출판단지습지를 가니
기러기들과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있는데
개리가 보이지 않는다
1월 말에 와서 개리를 두 마리 보았는데
보이지 않으니...
여기도 보고 저기도 살피다
포기하고 돌아서다 다시 보니
개리가 보인다
먼곳에서 고개를 파묻고 있으면
개리인지 기러기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개리를 확인하고 나니 여유가 생겨
노랑부리저어새도 찍었다
저어새는 여름철새이고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철새라는
남편의 설명을 들었지만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백과사전의 설명이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다
개리를 보고 있는 동안 출판단지습지에는
어디서 황오리 두 마리가 날아와
잠깐 먹이활동을 하다 날아가고
꺅도요와 삑삑도요도 열심히 먹이활동...
일산 한류월드 한울교에 있다는
칡부엉이를 보러 갔지만
(얼마 전에 여기서 칡부엉이 네 마리를 찍었다는 소식...)
칡부엉이는 보이지 않고
잡종 청둥오리 한 마리가
흰뺨검둥오리와 함께 다니는 모습만...
아쉬운 마음에 강서습지생태공원 칡부엉이를 보러 갔다
지난번에 여섯 마리의 칡부엉이를 만났는데
오늘은 세 마리만 보이는데
가지에 가려 한 마리만 제대로 보았다
관곡지 쇠부엉이를 보러 가다가
혹시나 포동 쇠부엉이를 만날 수 있으려나
포동에 갔더니 진사님들이 많이 모여 있어
쇠부엉이인가 하고 갔다가
먹이를 앞에 놓고 유유히 식사를 즐기는
참매를 만났다
이삼십 명의 진사님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다가
먹는 거 쳐다보며 군침 흘리지 말라는 듯
한 번씩 좌우를 둘러보는 참매...
한 시간 이상 식사를 즐기다가
갑자기 날아갔다고 한다
아직 해가 남아 있어
관곡지로 넘어오니
도드러진 흙 위에 자리 잡은 쇠부엉이가
이쪽에서 잘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고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잘 찍으라고
한 시간 이상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연휴 마지막날
쉽게 보기 어려운 참매,
그것도 논 한가운데서 먹이를 앞에 놓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사를 즐기는 진기한 광경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