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쇠오리, 큰논병아리, 회색머리아비, 쇠가마우지, 흰줄박이오리
남편이 선상탐조를 처음 나갔다
먼바다에 사는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대진항에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강원도에는 어제 눈이 많이 내려
눈 쌓인 경치며 상고대는 멋있었지만
아침에는 풍랑이 심해 배가 제시간에 뜨지 못했다
9시 반 예정이었던 배가 11시로 늦춰지고
11시에도 파도는 좀 심했으나
출항금지 조치는 해제되었다고...
남편은 선상탐조를 나가고
나는 차에서 기다렸다
바다로 나가던 남편이
대진항 가까이에 회색머리아비가 있으니
나가서 찍으라고 연락이 왔다
처음 보는 회색머리아비라
일단 먼 거리에서 인증숏을 찍고
가까이 가려고 돌아서 갔더니 보이지 않는다
회색머리아비를 찾다가
작년에 쇠가마우지가 있다던 바위 위에
쇠가마우지와 가마우지 무리가 있는 것이 보인다
햇빛이 좋아 순광으로 쇠가마우지를 담고
차로 돌아와 기다렸다
2-3 시간 만에 돌아온 남편은
오늘같이 새가 없는 날도 없었다면서
파도가 있어 속쓰림만...
그리고 바다쇠오리와 큰논병아리만 보았다고...
선상탐조는 실패했지만
대진항에 있는 회색머리아비를 다시 찾아 찍고
쇠가마우지도 찍었다
쇠가마우지를 찍는 도중에 흰줄박이오리 네 마리를 만났다
아침에 대진항에 오면서 아야진항에 들렀는데
비바람과 파도가 심해
흰줄박이오리가 원래 있던 바위에는
새들이 보이지 않아 실망했는데
대진항에서라도 보아 다행이었다
화진포에 있다는 검둥오리 소식도 늦게 들어 보지 못했고
긴점박이올빼미도 오전에는 보았다는데
늦게 간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
처음 나간 선상탐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아침에 가면서 만난 강원도 설경은 너무나 멋졌고
오랜만에 바다 바람을 쐬니 기분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