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에는 새가 없다가 저녁 무렵 힘들어 지친 새들이 들어왔다
오전에 테크길을 도는데
새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날갯짓이 거의 없다
큰유리새와 유리딱새만 보이고...
할 수 없이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무당새가 나타났던 곳만 바라보다
몇 번을 실패한 끝에 무당새가 카메라에 잡혔다
나무에 있다가 잔디밭으로 내려온
붉은뺨멧새도 선명하게 담았다
오늘 배로 나가는 분들을 배웅하고
다시 운동장에 갔다가 테크길로 나갔다
테크길에 주저앉은 귀제비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힘을 내어 날다가
테크 밑 바다에 빠졌다
날아오르려 애쓰는데 나오지 못했다
그냥 하염없이 떠 있기만
너무 안타깝다
들어갈 때는 안 보이던 새들이
나오는 길에 보인다
작은동박새도 보이고
노랑허리솔새도 보이고
흰눈썹황금새도 보인다
금방 들어왔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피해 달아나는 큰유리새 여러 마리도 보였다
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좀 불고 있다
이 비와 바람을 피해
어청도에서 쉬었다 가는 새들이 많았으면...
얘들아, 학교 운동장에
너희들이 먹을 물과 곡식이 많단다
쉬었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