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바뀌어 새가 들어오다. 쇠밭종다리, 큰밭종다리, 바늘꼬리칼새
오늘은 바람이 바뀐다고 해서
하루종일 테크길에 나가 있었다
회색머리딱새와 같은 행운을
한번 더 만나기를 바라면서...
하루종일 테크길을 지킨다고 했더니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점심으로 먹을 빵을 여러 분이 챙겨주셨다
그런데... 결론
빵만 먹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하루였다
오전에는 하늘 높이 칼새와 맹금류, 제비들이 날고
땅에는 새들이 없었다
높은 하늘에 떠다니는 칼새를 찍었는데
초점이 맞지는 않은 것 같다
언제 어떤 새들이 나타날지 몰라
새들이 없어도 한눈을 팔 수 없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의자에 앉아 몸은 편했지만
기대가 점점 실망으로...
오후 2시 넘어서야 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유리새, 동박새, 흰눈썹황금새, 꾀꼬리 등을 찍었다
새들이 들어왔지만 새로운 새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편은 오전 내내 산을 돌아다녔지만
새들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테크길에 나와서 칼새와 맹금류를 찍고
오후가 되어서야 학교 운동장에 가서
새들을 만났다고 한다
학교 운동장에 쇠밭종다리가 있다고 해서 찍고 있는데
새들이 쏟아져 내려왔다(?)고 한다
쇠밭종다리 한 마리가 있었는데
밭종다리 네다섯 마리가 떨어졌고
검은머리촉새, 흰눈썹긴발톱할미새, 흰눈썹북방긴발톱할미새 등도...
오전에 쓰레기장 쪽에서 물레새를 보았다고 하고
교회 뒤에서는 북방쇠찌르레기도 보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늘 운이 없었는지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새가 많이 들어왔으니
내일은 학교나 교회, 테크길을 돌아다녀도
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새가 많아지니 기분이 업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