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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어청도 25일 차
- 때가 되니 새가 많이 들어왔다. 물레새, 솔딱새류, 찌르레기류
by
서서희
May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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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25일 차
-
때가 되니 새가 많이 들어왔다. 물레새, 솔딱새류, 찌르레기류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아침 일찍 나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집 앞 전깃줄에 찌르레기 4종이 앉아 있다고...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나갔는데
붉은부리찌르레기만 남아 있었다
다른 찌르레기가 다시 전깃줄에 앉으려고 하니
직박구리 녀석들이 쫓아내서 찍지 못했다
그래도 나중에 학교로 가는 길에
찌르레기 세 마리가 앉아 있다고 해서 찾았지만
눈에 잘 보이는 쇠찌르레기만 찍을 수 있었다
결국 북방쇠찌르레기는 만나지 못했다
오전 오후 테크길을 지키면서
파랑새도 보고 솔딱새류가 떼로 들어오는 것도 보았다
내일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4시 전후로 구름이 많아져 일찍 들어왔다
들어오는 길에 교회 뒤에 있는 흰눈썹황금새 암컷도 직접 눈으로 보고
집 앞 경로당 마당을 거니는 물레새도 만났다
일부러 찾아다녀도 못 만나는 물레새를 가까이서 보아 기분이 좋았다
내일과 모레 비 소식이 있고 결항이 예고되어 있어
많은 분들이 탐조를 포기하고 나가셨다
아침에 들어왔다 오후 배로 나가신 분들도 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귀한 새가 올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짧은 시간으로 어청도를 찾는 분들은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은 어청도 탐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새가 많이 들어왔지만
오늘도 다양한 새들이 많이 들어왔다
파랑새
도 대여섯 마리 보이고
꾀꼬리
도 십여 마리 날아오는 걸 보았다고 하고
여기서도
뻐꾸기
울음소리, 건너편에서도 뻐꾸기 울음소리가 난다
찌르레기
도 찌르레기와 쇠찌르레기, 북방쇠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가 보이고
물레새
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걸로 봐서 개체수가 여러 마리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무당새
도 학교에서만 보였는데 산에서도 보이고 옹달샘에서도 보이고 테크길에서도 보였다
솔딱새류
가 들어왔다
테크길에서 종일 있었는데 오후에는 쇠솔딱새, 솔딱새, 제비딱새들이 떼로 들어왔다
거기에 섞여
동박새와 솔새류
도 더 들어왔다
하늘에선
제비들이
떼로 높이 날고 있고
칼새와 맹금류
도 여전히 날고 있다
어제는 남편이 작은 새들을 보고 있는데
사람이 있는데도 조롱이가 앞에 있는 새를 채갔다고 한다
여기에 어제 있던 쇠밭종다리, 큰밭종다리고 있고
흰눈썹북방긴발톱할미새도 그대로 있다
오늘 같은 날만 계속된다면
신이 나서 어청도를 돌아다닐 것 같다
하지만 내일은 새벽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어
새는 많겠지만 눈으로만 감상하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비가 오니 새들이 어청도에 머물긴 하겠지만
혹시라도 떠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쇠찌르레기(왼쪽)와 북방쇠찌르레기
찌르레기(왼쪽)와 붉은부리찌르레기
가마우지가 큰 물고기를 잡아 꿀꺽 삼켰다
집 앞 경로당에 있는 물레새를 만났다
옹달샘에도 나타났다는 물레새
산에서 만난 무당새
테크길 끝에서 만난 무당새(방금 들어온 듯 목욕부터...)
어청도를 상징하는 파랑새가 멀리 높은 나무에 앉아 있었다
쇠솔딱새
산 위에서 만났다는 꼬까참새
흰눈썹황금새 암컷
흰눈썹붉은배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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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30여 년 새 사진을 찍고 있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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