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이름에 '꼬까'라는 말이 붙는다. 꼬까참새, 꼬까울새, 꼬까직박구리 등. 꼬까참새는 영어로 chestnut bunting, 밤나무에 사는 작은 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꼬까울새는 영어로 european robin, 유럽 울새라고, 꼬까직박구리는 white-throated rockthrush, 흰 목을 가진 바위에 사는 지빠귀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외국에서는 새의 이름을 붙일 때 사는 장소나 새의 생김새, 새의 종류 등에 주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색깔이나 예쁜 정도(?)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하겠다.
'꼬까'라는 말은 '어린아이의 말로,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이나 신발 따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같은 종류의 새일지라도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새라고 하겠다. 참새와 꼬까참새를 비교할 때 확실히 색깔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섬에서 만난 꼬까참새는 일반 참새와 비슷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먹이도 못 먹고 물도 마시지 못한 꼬까참새는 털에 윤기가 없었다. 수리산에서 만난 꼬까참새는 먹고 마시면서 기운을 차려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인지 훨씬 예쁘게 보였다. 참새는 텃새이고, 꼬까참새는 우리나라를 지나는 나그네새이다.
꼬까울새와 울새도 비슷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수리산에서 만난 울새와 꼬까울새는 둘다 예뻐 보였다. 울새는 나그네새이고 꼬까울새는 길잃은새이기 때문에 희소성 면에서 볼 때 꼬까울새가 우리에게는 더 귀한 새이다. 그래서 더 예쁘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직박구리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이지만 꼬까직박구리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섬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내년을 기약해 봐야겠다. 직박구리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한 텃새이고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우는 새로 알려져 있어 관심을 갖고 보면 도시 주변에서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사진을 찍다 보면 새의 생김새도 중요하지만 사진의 배경도 중요하다. 직박구리도 새 자체는 예쁘지 않지만 배경의 색깔에 따라 예뻐 보이기도 한다.
나는 꼬까라는 이름의 새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히면 예쁘듯이 새들에게 알록달록한 옷을 입힌 것이 꼬까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주변 배경이나 영양 상태 등에 따라 꼬까가 아닌 새들도 예뻐 보인다는 점을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도 그렇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