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룩무늬 납부리새와 꼬까직박구리를 찾았지만...
어제 찍었다는 얼룩무늬 납부리새와 붉은등때까치를 찾아
새벽부터 산으로 헤매고 다녔다는 남편은
붉은등때까치는 오동정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제 사진으로 찍힌 얼룩무늬 납부리새는
학교 주변과 마을 뒷길을 열심히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으며
산에 올랐다가 솔새사촌과 긴다리솔새사촌
그리고 마을 뒷길에서 노랑배솔새사촌만 찍었다고 한다
나도 어제 찍지 못한 잿빛쇠찌르레기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하고
칡때까치와 검은바람까마귀, 그리고 흰날개해오라기만 찍었다
산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다 꼬까직박구리 암컷을 찍었다는
어느 진사님의 말을 듣고
남편은 산으로, 나는 옹달샘으로 갔지만 결국...
산에서 내려올 때 얼마나 바람이 심한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테크길에 갔던 어느 진사님도 바람이 너무 심해
가다가 되돌아나왔다고 한다
이제부터 밤까지 비바람이 더 심해진다고 하니
오늘 탐조는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어청도를 떠나는 날이다
다사다난했던 어청도 한 달 살이를 끝내야 한다
예약을 하긴 했지만 섬 주민 우선이라
나가는 배에 싣는 차량은 3대
내일 나갈 수 있을지는 내일 아침이 되어 봐야 안다
오늘 밤에 짐을 다 정리해 차에 실어놓아야 하지만
내일 못 나간다고 하면 짐을 다시 풀어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오늘 어청도에는
한 달 살이 동안 겪어보지 못한 세찬 바람이 불고 있다
내일 아침 나가기 전에라도
귀한 새를 만나는 영광을 다시한번 누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