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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May 17. 2024

어청도 한 달 살이를 돌아보며

- 집참새, 회색머리딱새, 푸른바다직박구리, 서양딱새로 만족한 한 달

어청도 한 달 살이를 돌아보며

- 집참새, 회색머리딱새, 푸른바다직박구리, 서양딱새로 만족한 한 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1. 작년보다 5일 먼저 어청도에 들어갔지만 주민들 말씀이 2주 전에 새가 많이 들어왔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들어간 4월 10일부터 4월 말까지는 새가 많지 않았다

5월 5일 비가 많이 오고 6일부터 새가 조금씩 많아진 것으로 기억한다


2. 새가 많지 않은 이유로 거론된 것이

- 고양이가 많아서 새가 땅에 내려앉지 않고 어청도에 들어와서도 바로 떠나는 것 같다고...

- 올해 보리수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먹이가 부족해 새들이 바로 떠난다고...

- 남풍이 불어야 새가 들어올 텐데 북풍이 많이 불어 새들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 환경 변화로 인해 새들의 이동 루트가 달라진 것 같다고...


3. 새들의 종류도 많지 않았지만 개체수도 많지 않았다 

예년에 많이 만난 꼬까직박구리(한두 명은 찍은 듯하지만)와 긴꼬리딱새를 만나지 못했고

지빠귀 종류도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다 작년에는 보리수 열매에 매달린 지빠귀 종류를 많이 보았는데 올해는 개똥지빠귀, 검은지빠귀, 대륙검은지빠귀, 흰배지빠귀, 붉은배지빠귀가 조금씩 보였고, 도리어 흰눈썹붉은배지빠귀가 조금 많이 들어온 거 같다

흰꼬리딱새와 울새도 많지 않았고 작년에 학교 옆 텃밭에 많이 앉아 있던 할미새사촌도 올해는 많이 볼 수 없었다 

흰눈썹황금새와 혼동하기 쉬웠던 노랑딱새도, 노란색이 예쁜 검은머리촉새 개체수도 올해는 많지 않았다


4. 그에 비해 개체수가 많았던 새

솔새류, 그중 솔새사촌은 개체수가 굉장히 많았고, 큰유리새도 여러 번 많이 들어왔다

큰유리새가 많이 들어온 반면 쇠유리새는 작년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쇠밭종다리와 큰밭종다리도 예년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흔히 보기 어려운 붉은뺨멧새와 무당새도 내 눈에 많이 뜨이는 것으로 보아 개체수가 많았다

할미새, 노랑할미새, 노랑머리할미새, 긴발톱할미새 종류를 거의 모두 보았고 개체수도 한꺼번에 백여 마리씩 몰려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에도 할미새 종류는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특히 그동안 노랑머리할미새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많은 분들이 어청도를 찾았다

예년에는 조롱이 보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는 조롱이 한 마리가 계속 있었던 건지, 다른 조롱이가 또 들어온 건지 조롱이를 많이 만났다 

붉은배새매도 여러 번 만났고, 찌르레기도 다른 때에 비해 오래 있었고 쇠찌르레기, 잿빛쇠찌르레기, 북방쇠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 등도 보였다


5. 우리를 기쁘게 한 새들

- 유럽에서 산다는 서양딱새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미기록종), 반나절 정도 보임

- 희귀하게 도래하는 푸른바다직박구리, 삼사 일 정도 보임

- 두어 번 정도 도래가 확인된 집참새, 두세 번 정도 얼굴을 보임

- 역시 희귀하게 도래하는 회색머리딱새, 반나절 정도 보임

- 육지에서도 보기 힘든 민댕기물떼새 두 마리, 이틀 정도 보임

- 쇠부리도요, 반나절 정도 보임

- 제비물떼새도 두 마리, 반나절 정도 보임

- 붉은가슴이 선명한 붉은가슴흰꼬리딱새 수컷, 이삼 일 정도 보임

- 보기 어려운 노랑배솔새사촌도 여러 번 보았다


6. 어청도에서 종추 한 새들

- 서양딱새

- 푸른바다직박구리

- 회색머리딱새

- 집참새

- 연노랑눈썹솔새(?)

- 잿빛쇠찌르레기

- 칼새

- 넓은이마홍때까치


7. 어청도 한 달 살이를 마치며

내년 5월에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어청도 한 달 살이가 현재는 미정이다

남편 혼자 들어올지, 기간을 피해 들어올지, 못 들어올지...

다음에 들어온다면 아예 두 달 살이를 해 보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미리 들어오는 새도 보고 싶고, 5월 늦게 들어오는 새도 보고 싶어서이다

회색머리딱새를 처음 발견한 것도 기뻤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 공중파 신문에 실린 것도 큰 영광이었다


* 이제 어청도 한 달 살이 연재를 마칠까 합니다. 그동안 브런치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양딱새
푸른바다직박구리
회색머리딱새
집참새
노랑머리할미새
쇠부리도요
민댕기물떼새
제비물떼새
붉은가슴흰꼬리딱새
어청도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우리를 즐겁게 한 진홍가슴 
금방 목욕하고 나온 노랑배솔새사촌
내가 찍은 사진이 공중파 신문에 실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물레새 엉덩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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