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빼미와 오색딱따구리, 뻐꾸기, 동고비, 원앙
올빼미 새끼를 보았다는 소식을 듣고
남이섬으로 향했다
올빼미를 찾으러 다녔지만
올빼미는 보이지 않고
딱따구리가 열심히 날아다니기에
딱따구리 육추 모습만 열심히 찍었다
새끼가 몇 마리인지
입에다 먹이를 잔뜩 물고 와
하나씩 먹여주고는
이리저리 살피다
둥지로 들어가 새끼들 똥을 물고 나온다
새끼들은 배 고프다고 계속 울어대고
그러면 딱따구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암수가 교대로
먹이 주고 똥 물고 나오기를 반복한다
어느 때는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까지 보인다
가끔은 새끼 부리가 나오는 걸로 보아
많이 큰 것 같다
딱따구리만 한참을 찍다가
올빼미 성조를 찾았다고 해서
높은 나무 꼭대기에 있는 올빼미 성조를 찍었다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다가
한번 옮긴 자리에선 전신이 다 보인다
성조라도 찍었으니 다행이라고 안심을 했는데
조금 후에는
새끼 세 마리가 나란히 있는 모습도 보게 되고
폴짝폴짝 뛰어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살짝 날아서 아래 나무로 옮기기도 한다
높은 데 앉은 데다가
나무가 가리기도 하고
잎사귀가 가리기도 하고
어미는 새끼가 보이는 자리에서 앉아 있기만 한다
그래도 만났으니 다행이라고
일찍 자리를 떴다
나오다가 땅에 앉은 동고비를 보았다
나무 위로만 다니던 동고비가
꾀죄죄한 모습으로 땅으로 다닌다
먹이를 구하는지
땅이고 나무고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꾀꼬리 울음소리도 들리고
파랑새도 날아다니는 것 같다
무언가가 날아서 나무에 앉기에
찍어보니 원앙이다
다른 원앙이 날아와서는
두 마리가 다시 날아간다
원앙도 나무구멍에 둥지를 튼다고 하니
둥지를 찾아다니는 것 같았다
다음에 다시 가면
다른 새들의 육추 모습도 볼 것 같다
남이섬은 지금 한창 바쁜 시기인 것 같다
둥지를 찾느라, 포란 중이라, 육추 중이라
꾀죄죄한 모습의 새들이 바쁘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