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서희 May 31. 2024

붉은부리찌르레기 여러 쌍이...

- 육추 중인 새들과 육추가 끝난 새들로 바쁜 수원의 하루

붉은부리찌르레기 여러 쌍이...

- 육추 중인 새들과 육추가 끝난 새들로 바쁜 수원의 하루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븕은부리찌르레기가 육추를 한다고 해서

일찍 서둘러 수원으로 향했다

둥지 밑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느 분은 열흘 만에 왔는데도

새끼가 머리를 내밀지 않는다고...

새끼가 아직 어린 건지

둥지가 깊고 넓어서 그런 건지 수가 없다

성조들이 부지런히 다니는 걸로 보아

새끼들이 많이 컸을 것이라는 짐작만...


둥지에는 성조가 한 마리씩 드나들다

어느 때는 들어간 성조가 고개만 내밀고

사방을 이리저리 살핀다

천적이 있을까 살피는가 싶었는데

남편을(아내를) 기다리는 거였다

상대가 먹이 물고 오는 걸 기다리다

보고 나서야 둥지를 나선다

신혼이라 얼굴이 보고 싶어 

기다리는 게 아닌가 하는(?) ㅎㅎㅎ


운동도 할 겸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건너편에 있는 큰 나무에는 

파랑새도 보이고, 물까치도 보이고

붉은부리찌르레기도 여러 쌍이 육추 중인 듯하다

오색딱따구리 가족과 참새 가족, 박새 가족도 

새끼를 데리고 열심히 먹이를 찾아다녔다


길 건너로 오니 방울새들이 떼로 다녔다

올해는 해바라기밭에 해바라기 대신 꽃양귀비를 심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예쁘긴 하지만 

해바라기 씨는 방울새 양식인데...

아니나 다를까 방울새들은 바닥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번잡한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녹음이 우거진 곳이 있어

새들이 포란과 육추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모든 새들이 포란과 육추에 성공해서

새끼들과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새를 찍는 사람으로서 두 손 모아 빌어본다


교대로 먹이를 가져오는 붉은부리찌르레기
개구리 여러 마리를 입에 물고...
고개를 내밀고 이리저리 살피며 남편을(아내를) 기다리다 오는 걸 보고 나가기도...
파랑새 둥지(?)
붉은부리찌르레기 새끼가 부리를 내미는 다른 둥지
새끼를 데리고 나온 듯한 오색딱따구리
어미를 따라 나온 참새 새끼(?)
새끼를 데리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박새
붉은부리찌르레기 둥지를 위협(?)하는 박새
방울새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방울새
해바라기 밭에 꽃양귀비가 심어져 있었다(방울새 먹이가 없어져서...)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 마음은 똑같은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