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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너무 길었던 제주 5박 6일
- 매도, 흑로도, 물수리도... 마라도에서 바람까마귀만...
by
서서희
Dec 4. 2024
너무 길었던 제주 5박 6일
- 매도, 흑로도, 물수리도... 마라도에서 검은바람까마귀
(바람까마귀라고 합니다)
만...
사진 글 서서희
마일리지가 없어진다고 하여
핑계 삼아 제주도를 찾았다
마일리지로 예약하려고 하니
자리가 없어 5박 6일이라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정이 나왔다
물수리 갈고리샷을 찍을 욕심으로
3일간은 한경으로 숙소를 잡고
종달해변과 성산을 돌면서
귀한 새들을 만날까 싶어
2일은 성산으로 숙소를 잡았다
하지만...
저녁 비행기로 가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심했다
다음날도 비가 많이 오진 않았지만 역시 바람이 심해
차로 돌기만 했다
큰엉에 갔는데 매는 보이지 않고 동박새만...
종달해변과 하도리해변을 돌았지만 오리들만 많았다
흑로를 찾으러 여기저기 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성산에 가서 가창오리 한 마리만 만났다
덕분에 위미항에서 옥돔국이라는 새로운 제주 토속음식을 먹었다
점심 옥돔국은 포항아구찜에서, 저녁 삼겹살은 상희네 숯불구이에서 먹었다
둘째 날은 한라수목원과 사려니 숲, 비자림을 돌았다
새를 만나기 위해 돌았지만 한라수목원에서 휘파람새만 만났다
사려니 숲은 곧게 뻗은 나무들이 많고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숲을 이뤄 보기 좋고 걷기 좋은 곳이었다
새는 없었지만...
셋째 날은 날씨가 좋아 물수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물수리는 두 번 정도 얼굴만 보여주고
하늘 높이
사라졌다
대신 왜가리들이 양식장 물이 나오는 곳에서
서로 물고기를 잡으려고 진을 치고 있었다
왜가리가 광어를 어떻게 먹나 싶었는데
머리부터 부리에 물고 애를 쓰다가 꿀꺽 삼키는 걸 보았다
하지만 너무 큰 광어를 잡으면 애만 쓰다가 결국 물에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물수리를 기다리다가 흑로가 나타나
사냥을 할까 싶어 보고 있었지만
사냥을 하진 못하고 그냥 날아가 버렸다
넷째 날은 마라도를 들어갔다
마라도 선착장에 남방돌고래가 나타나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마라도에서는 바다직박구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동박새가 무리 지어 놀아주었다
갑자기 검은 새가 휙 날아 나무가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새인 것 같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결국 배 시간을 연장하면서 기다리니
나무 꼭대기에 앉은 뒷모습만 보여주었다
찍고 한참을 확대해 보니 검은바람까마귀인 듯
(바람까마귀라고 합니다)
했다
숙소에 들어가다 성산에서 고사리해장국을 먹었다
고사리가 풀어질 정도로 푹 고아 만든 국물이 진국이었다
거기에 참치인지 방어인지 뱃살 부분을 서비스로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성산 맛집 : 모자심)
마지막 날은 아침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갔는데
8시에 나와 아직 문을 안 연 것 같아 한 바퀴 돌고 오니
웬걸~~~!!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 예약이 다 차서
1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다리기로 했다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두 메뉴만 하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맛과 가성비 모두 최고인 집이다
8시 반 문을 여는 집에 새벽 5시에 갔다는 사람도 있으니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성산에서 이 집(맛나식당)을 가시고자 하면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한다는 점 기억해 두시길...
저녁 비행기라 성산도 돌고 철새 도래지도 돌고
해안을 따라 돌면서 제주로 들어갔는데
성산에서 검은목논병아리 네 마리와
양식장 주변 하늘을 배회하는 물수리를 가깝게 만났다
흑로도 보았지만 찍기도 전에 멀리 날아가 포기했다
보통 새를 찍기 위한 여행은
짧은 기간 새를 찾아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이번 제주 여행은
본의 아니게
실속 없이 긴 여행이 되었다
너무 피곤해 자리에 눕다가
어이없는 뉴스를 접해 잠을 설쳤지만
계
엄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용감한 시민들 소식으로
어두웠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맑은 하루를 보냈다
큰엉 부근 동박새(벌레를 물고 있다)
성산에서 만난 가창오리(왼쪽 청둥오리 옆에 한 마리만...)
한라수목원에서 만난 휘파람새
사람을 피하지 않는 한라수목원 노루(세 마리 가족이 함께)
양식장 앞에는 왜가리도 광어를 그대로 삼킨다(욕심을 부리고 먹으려다 실패하고 놓아주는 왜가리도 있었다)
5일간 흑로를 찾아다녔지만 한경면에서만 한 마리 잠깐 보고 찍었다
마라도에서 본 황조롱이
마라도에서 만난 검은바람까마귀(바람까마귀라고 합니다)
마라도 긴꼬리때까치
바람까마귀 날샷
마라도 가는 유람선에서 만난 남방돌고래
먹이를 달고 가는 매(마라도 선착장?)
마라도 바다직박구리 암컷
마라도 바다직박구리 수컷
성산에서 만난 검은목논병아리
해안도로를 돌다가 만난 물수리
하도리에서 만난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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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30여 년 새 사진을 찍고 있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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