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의 밤 / 민지인 /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열한 번째 필사는 서울신문 '정전의 밤'이다. 오랜만에 좋은 동화를 만난 것 같다. 정전이 됨으로써 보이는 것들, 아빠와 나. 별. 이웃들 등등
- 동화에 나오는 가족관계 중 이혼가정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아빠와 딸이 나오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자상한 아빠와 그런 아빠 밑에서 자란 딸 역시 이웃에게도, 친구에게도 좋은 아이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 정전이 되어 어려움에 처한 친구와 친구의 동생인 아기를 같이 돌보기 위해 12층을 내려가서 18층을 올라가는 길을 마다않고 가는 아이
- 그런 딸을 혼자 보내지 않고 같이 가주는 아빠
- 그런 과정에서 이웃도 만나고 학원 동생도 만나고 깜깜해서 더 잘 볼 수 있는 별도 만난다
- 서로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어두운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깨달음까지...
잔잔하면서도 큰 울림이 있는 동화이다. 많은 분들께 읽으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