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 59초 / 김민영 / 2024 경상일보 신춘문예
열여덟 번째 필사는 '2분 59초'이다.
첫 문장이 강렬했다. '세상은 악수가 금지되었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라는 첫 문장이.
글을 쓰면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첫 문장이 좋아야 계속 글을 읽게 된다고... 이 글은 그런 면에서 첫 문장을 멋지게 시작하고 있었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악수가 금지되었지만 그 결과 친구가 없는 차가운 세상이 되었다. 우연히 손을 잡아주는 일이 생겼고, 그래서 손으로 전달되는 따뜻함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는 마음껏 악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그때까지 경비 로봇이 출동하는 3분 전, 2분 59초의 우정을 이어가겠다면서 끝을 낸다.
강렬한 첫 문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 필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