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부리장다리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삽교호에 뒷부리장다리물떼새를 보러 아침 일찍 나섰다
삽교호에 도착하니 해가 뜨는 시간이었다
해가 뜨면서 바닷가에는 비록 역광이었지만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여덟 마리가 있었다
조금 잘 보이는 각도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닷물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여 보이는 모습도 찍었다
만조가 되는 시간이면 새들이 육지 가까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뒷부리장다리물떼새는 도리어 바다 멀리 나가 버렸다
다음 만조 시간이 저녁 9시쯤 되기에
그때까지는 새들이 먼바다에서만 머물 것 같아 천수만을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천수만을 가보니 그 많던 기러기와 두루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끔 기러기 다섯 마리, 열 마리 정도의 무리가 아주 조금 보일 뿐
그 많던 기러기들은 모두 북쪽으로 돌아간 듯 천수만은 휑한 모습이었다
흑두루미들도 보이지 않더니
천수만 A 지구에 한 무더기 2-30 마리 정도
천수만 버드랜드 주변에 한 무더기 4-50 마리 정도만 보였다
두 부류 모두 흑두루미 속에 검은목두루미가 한 두 마리 섞여 있었다
다른 새들도 보이지 않아 점심을 먹고 삽교호로 돌아오니
먼바다에 뒷부리장다리물떼새가 있는 것이 보이긴 했다
5시 정도까지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 해가 완전히 지는 시간까지
뒷부리장다리물떼새를 찍을 수 있었다(아주 조금씩 가까이 오는 새를...)
하지만 오늘은 만조라도 물이 적게 들어오는 날이라
육지 가까이에 있는 뒷부리장다리물떼새는 찍지 못했다
몇 마리의 검은머리물떼새(짝짓기도 하는...)와
먹이를 입에 문 검은머리물떼새의 뒤통수를 때려
먹이를 뱉어내게 만든 깡패 붉은부리갈매기와
월동을 한 듯한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