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수리부엉이, 댕기물떼새, 초원수리, 긴부리도요, 흰비오리
붉은가슴기러기를 찾으러 군산으로 향했다
새만금도 가보고, 김제도 가 봤지만
오늘은 기러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기러기가 모두 북상했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려고 할 즈음
군산 한 구석에서 갑자기 날아오르는 수천, 수만 마리 기러기를 보았다
기러기가 내려앉기를 바라고 한참을 쳐다보았지만
기러기는 어느 곳인지 모를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기러기가 있다는 걸 확인했기에 또다시 찾으러 다녔다
이번에는 김제 쪽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서 검독수리가 떠난 곳에 혼자 남아있는
초원수리를 가까이 만나 쨍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이곳에 긴부리도요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서
긴부리도요를 찾으러 갔다가
긴부리도요는 찾지 못하고 기러기 수천, 수만 마리를 또 보았다
쌍안경으로 대충 살펴보았지만 색다른 기러기는 보이지 않았다
수리부엉이가 있다는 월연교회로 가서
수리부엉이 암수를 보았고
또 다른 곳에서 만난 둥지에는
수리부엉이 성조는 없고 새끼 두마리만 있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수리부엉이를 한번 더 만났다
다시 군산으로 가서 기러기를 찾다가
군산 한 곳에서 떼로 앉은 기러기를 보았다
기러기를 만났을 때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차가 다가가도 기러기들이 바람 때문에 날아가지 못했다
그때를 이용해 기러기들을 살폈지만
흰이마기러기 한 마리만 확인했을 뿐
색다른 기러기는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제로 다시 와 기러기를 만났던 곳으로 가니
수천, 수만이 아닌 수십만은 되어 보이는 기러기가 있었다
눈이 아프게 살펴보았지만 붉은가슴기러기는 볼 수 없었다
초원수리를 한번 더 만나고 나오다가
수로를 살피니 도요들이 보였다
학도요가 30여 마리 보이고
그중에 긴부리도요가 두 마리 보였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긴부리도요를 찍으려고 마음만 급했다
조금 일찍 만났다면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만...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군산과 김제를 뺑뺑 돌았다
찾고자 하는 붉은가슴기러기는 만나지 못했지만
세 군데서 수리부엉이를 만나고
초원수리의 멋진 자태도 사진으로 찍고
댕기물떼새와 흰비오리도 만난 즐거운 날이었다
내년에는 붉은가슴기러기를 꼭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