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유리딱새가 예쁜 날
어젯밤엔 바람이 몹시 불고 추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은 좀 잦아든 것 같았다
그 덕분에 새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어제 들리지 않던 휘파람새 소리도 들리고
솔새도 보이고 노랑턱멧새도 보이고
그 새가 그 새이긴 하지만
그래도 개체수가 좀 많아진 듯하다
아침에 운동장에 들렀다가
저수지와 옹달샘으로 갔다
가는 길에 그저께 잿빛쇠찌르레기를 찍었다고 하여
얼른 마을 뒷길로 갔다
그랬더니 작년에 서양딱새를 찍었던 곳에
전깃줄에 뭔가 앉아있길래 무조건 셔터를 눌렀다
남편이 보고는 잿빛쇠찌르레기가 맞다고 한다
작년에 만난 건 수컷이고 오늘 본 것은 암컷이라고 한다
그 후 날아가고는 다시 보지 못했다
다시 저수지로 갔다가 옹달샘으로 갔다
저수지는 작년에 비해 물이 너무 줄었다
하지만 목마른 새들은 저수지로 모였다
노랑할미새도 보고
밭종다리 종류도 보았다
옹달샘에 가니
옹달샘은 작년에 사람들이 앉아서 찍던 곳은 흙이 허물어졌고
샘물 주변에 있는 나무는 아직 나뭇잎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잎이 나오면
새들이 찾아와 물을 먹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오후에는 산에 올랐다
나는 신흥상회 뒤쪽 산으로 오르는 길로 갔고
남편은 해안가 테크길에서 산으로 갔다
나는 별다른 새를 보지 못했지만
남편은 검은머리딱새 수컷을 만났다고 한다
모레쯤 비가 온다고 하니
그때쯤이면 새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