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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6일 차(250412)

- 비바람 불고 배는 결항되고 새도 안 보이는 고즈넉한 어청도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아침부터 바람이 심해졌다

오늘 두 편의 배가 모두 결항

점심 이후에는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바람도 무척 심해져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비를 맞고 나가 보았지만

새로운 새들은 보이지 않았다


남편이 아침에 쇠뜸부기가 있었던 곳에 갔더니

고양이가 숨어 있더라고 한다

얼른 쫓았다고는 하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다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부니

새들도 움직임이 별로 없다

조릿대숲에 가서 앉아있는데

유리딱새들이 한 마리씩 나타나

먹이를 찾는 것 같은데

유리딱새 한 마리가

내가 앉아있는 곳을 보더니

갑자기 털을 부풀리더니 날아가버린다

먹이를 달라고?

정말 그런 뜻인가?

혼자서 웃고 말았다


오후에는 거의 방콕

내일은 새들이 좀 있으려나

내일도 결항이 된다고 하니

현재 어청도에서 새를 찾는 사람은

남편과 나, 젊은 친구 셋뿐이다


비바람 불고 새도 없는

어청도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KakaoTalk_20250412_145040569.jpg 오늘 아침 쇠뜸부기 사체가 발견된 곳에 다시 나타나 숨어있는 고양이
KakaoTalk_20250412_145040135.jpg 커다란 개와도 눈싸움을 서슴지 않고...
KakaoTalk_20250412_145041019.jpg 수로에서 이렇게 높은 곳도 단숨에 뛰어오른다고...
DSC_9689줄무늬노랑발갈매기.jpg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쇠솔딱새.jpg 쇠솔딱새
흰눈썹붉은배지빠귀.jpg 흰눈썹붉은배지빠귀
4.jpg 먹이를 찾다가 내가 앉은 쪽을 바라보는 듯한 유리딱새
5.jpg 갑자기 털을 곤두세우면서 화를 내는 유리딱새(먹이 내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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