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일까지 어청도엔 바람이 몹시 분다
내리 사흘 배가 결항이다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나가는 사람도 없다
사람만 없는 게 아니라 새도 없다
그런데 오늘 오후 들어 새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전에 조릿대숲도 가고
저수지와 옹달샘도 가고
테크길로 갔지만 새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유리딱새와 촉새들만 많이 보이고
다른 새들은 거의...
그러다 테크길에서 나올 때 쇠붉은뺨멧새 두 마리를 보았다
그러더니 오후 들어 새들이 보인다고 한다
붉은가슴밭종다리 두 마리
붉은뺨멧새도 보이고 할미새도 보인다
노랑할미새, 검은턱할미새,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쓰레기장을 다녀오는데
횟집 주변에 고양이 무리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닌다
저 녀석들 중 하나가 쇠뜸부기를 해쳤을 걸 생각하니...
날아다니는 새들은 그래도 덜 위험한데
걸어 다니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새들이 위험하다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위험하다고 알려줄 수도 없고...
그래도 내일이 기다려진다
새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내일은 어떤 새들이 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