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10일 차(20250416)

- 오랜만에 만나본 꼬까울새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새를 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아침 일찍부터 새로운 새를 봤다는 소식이 들렸다

우선 꼬까울새를 봤다는 소식부터 들렸다

아침을 먹다 말고 테크길로 나가니

테크길 밑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꼬까울새를 만날 수 있었다

꼬까울새는 11년 전 암사동 자전거 길에서 만났다

그때도 유럽에 사는 꼬까울새가 서울에 나타났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암사동에 모였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사진을 찍던 시절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서 구경했던 적이 있었다

마치 모델이 런웨이를 걷듯이

꼬까울새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던 모습이 기억난다

오늘 꼬까울새는 그때보다는 까칠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유럽에 사는 새가 어쩌다 어청도까지 오게 됐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꼬까울새를 찍다가 검은머리딱새를 찍었다는 소식에

테크길 들어서는 곳을 유심히 살폈지만 볼 수 없었다

점심을 먹고 치동묘 근처 밭에서 검은머리딱새를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나가 겨우 찍을 수 있었다

나중에 소식 듣고 온 분은 만날 수 없었다는...

미나리꽝에 가서 새로운 새들이 올까 기다렸지만

유리딱새와 되새들이 바람을 타고 섬을 떠났는지

새들의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개미잡이도 봤다는데

진홍가슴도 봤다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내일은 찾을 수 있을지

이미 떠나서 볼 수 없을지

내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다

늦게까지 돌아다닌 남편은

북방쇠찌르레기도 찍고

노랑머리할미새 암컷도 찍었다고 한다

테크길에서 족제비도 보았다고 하니

바람이 심한 지금

배도 뜨지 않는다는 어청도의 내일

궁금하다, 매우...

11년 만에 만난 꼬까울새

2014년 암사동에 나타난 꼬까울새

노랑머리할미새 암컷

솔새사촌

테크길 두 번째 정자에 나타난 족제비

검은머리딱새 수컷

운동장에 나타난 호랑지빠귀

운동장에 나타난 북방쇠찌르레기